-1월 대표 취임 … 새로운 10년 설계
-개별테마여행에 집중해 자생력 확보

2008년 4월1일 CJ홈쇼핑과 하나투어의 합작투자로 설립된 CJ월디스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서영민 대표가 1월1일 취임했다. 하나투어와 CJ월디스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지만 2018년 창립 10주년이 주는 무게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서 대표를 만나 구상을 들었다.  <편집자주>
 
 
-신임 대표로서 포부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CJ월디스 4대 대표이사로 취임하게 됐다. 걱정이 앞서지만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 무엇보다 중견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운영할 예정이며, 모든 임직원들이 즐겁게 다니는 회사로 만들고 싶다. 80억원 자본금이 한 때 20억원 대까지 하락하는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전임 대표 때 차근차근 회수하기 시작해 현재는 63억원 수준까지 회복했다. 향후 3년 내 자본금을 완전 회수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이제는 자본금 회수 압박에서 좀 자유로워진 만큼 새로운 도전과 시도에도 투자할 생각이다. 

-그동안 이룬 성과라면? 
여행상품 유통채널로서의 역할과 CJ 임직원 대상 서비스에 집중하다보니 10년이라는 세월에 비해 대외 인지도가 낮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CJ월디스만의 장점과 특징을 살려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해온 것만은 분명하다. 2017년 기준, 항공권 발권액은 300억원에 달하며 인센티브 행사 등의 상용 실적은 수탁고 기준으로 60억원을 기록했다. 상품 모객실적은 2만5,000명 정도로 매년 성장하고 있다. 그동안 오쇼핑을 통해 라이브방송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한편 여행플랫폼 오투어를 만들어 성장 발판을 확대하기도 했다. 회원 2,000만명을 자랑하는 CJ 원포인트(One Point)와 제휴된 자체 여행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PGA투어 갤러리투어 상품을 운영했는데 향후 계획은? 
한국에서 열린 최초의 PGA투어 정규대회 갤러리 상품 운영은 CJ월디스였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2017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10년 동안 지속될 대회이므로 앞으로 계속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CJ월디스는 오쇼핑 및 하나투어와 함께 갤러리 테마상품을 기획하고 판매한다. 올해는 골프전문여행사에게 입장권을 공급하고, 다양한 골프 행사에도 참여해 가을 PGA대회 홍보를 강화하는 방안도 기획하고 있다.

-홈쇼핑도 강화할 생각인가?
홈쇼핑을 확대할 것이냐, B2C 공략을 강화할 것이냐는 질문을 자주 받지만 무모한 볼륨 경쟁을 벌일 생각은 없다. 올해 월 1~2회 정도씩 홈쇼핑 판매를 진행할 계획이지만, 타사들처럼 볼륨 확대를 위한 목적은 아니다. 특정 지역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그 지역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CJ월디스는 이미 2,000만명에 달하는 원포인트 회원을 보유하고 있고, CJ 임직원 고객도 가족까지 합하면 20만명에 이른다. 이미 이런 방대한 내부 DB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B2C 레드오션에 뛰어들기보다는 여기에 집중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10년은 어떻게 설계하고 있는가?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고 있다. 무엇보다 자생력을 확보하는 게 최우선 과제다. CJ월디스만의 차별화된 색채로 매출과 이익을 확대하고 자생할 수 있는 여행사다. 이를 위해 직원들에게도 우리만이 할 수 있고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고 강조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여행상품 유통채널로서의 역할을 뛰어넘어 개별테마여행 전문여행사로 도약할 계획이다. 지난해 출시한 ‘우리가족 한방愛’ 가족여행 상품을 대표적인 예로 꼽을 수 있다. 다자녀 가족을 타깃으로 한 상품인데 상표등록까지 고려할 정도로 나름 파급력도 있고 호응도 높다. 앞으로 다양한 테마에 여행사의 기획력을 더하는 방식으로 개별테마여행을 발전시키고 싶다. 최근 오쇼핑과 CJ E&M의 합병으로 ‘홈쇼핑+방송’의 파급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 CJ월디스도 이를 활용한 상품개발과 마케팅에 적극 나설 생각이다. 방송 내용에 여행상품을 노출하는 방식 등으로 방송콘텐츠와 유통망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장기 비전을 설명해 달라.
창립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기반을 다질 것이다. 그동안 하나투어와 공급사의 상품을 CJ채널을 통해 유통하는 유통채널로서의 역할이 컸지만, 앞으로는 CJ월디스만의 자생력을 확보하고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개별테마여행을 활성화시키고, 여행과 방송, 홈쇼핑 등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영역을 확대해 시너지를 확대하고자 한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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