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싶은 광주를 만났다. 토박이도 몰랐던 매력적인 광주 여행.
걷고 또 걸어도 볼거리가 새어나오니 이제는 날개를 달고 널리 알려져야 한다. 
 

양림동, 이제부터 광주 대표
 
자연을 벗 삼아 걸었다면 이제 도심으로 들어가 또 걸어보자. 이번에 찾아간 곳은 광주에게 특별한 선물을 안겨 줬다. 여행의 목적지가 될 수 있는 제대로 된 동네이기 때문이다. ‘양림동’이 그 주인공이다. 각 도시에는 여행자들이 빼놓지 않고 꼭 찾아가는 유명한 동네가 하나씩 존재한다. 전주 한옥마을, 부산 감천마을 등이다. 여태껏 광주에 이런 동네가 없었지만 두루두루 다 갖춘 양림동이 그 자리를 꿰찼다. 하루 종일 걸어도 다 보기 힘든 양림동의 대표 볼거리를 꼽았다.
 
 
펭귄마을, 펭귄은 없어요 
 
양림동은 유독 골목길이 많아 어둡고 답답하게 느껴졌다. 인접한 사직동이 고지대라 상대적으로 더 그렇게 느껴진다. 이런 느낌을 알고 이용 한 걸까? 골목길 곳곳을 버려진 생활용품으로 치장한 ‘펭귄마을’이 탄생했다. 원래는 노인들이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모습이 펭귄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지금은 골목길 담벼락을 펭귄 그림, 양은 냄비, 각종 시계, 그림 등 수십만 점을 무심한 듯 세심하게 꾸며놓은 재치 있는 공간이다. 시간의 흔적이 보이는 소품들과 어울리게 추억의 과자들도 팔고 있어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만든다. 각종 볼거리들 덕에 많은 사람들이 인증샷 찍는 재미에 푹 빠져 있는 스폿이다. 조그마한 골목까지 빠지지 않고 찾아 다니면 볼거리가 계속 튀어나오니 휙휙 지나 가지 말고 여유있게 둘러보자. 
 
 
선교 순례길, 광주를 위해서
 
양림동에는 선교사들이 활약했던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 그 길을 따라 걸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먼저 양림성당 뒤편에 있는 ‘오웬 기념각’이다. 전남 선교에 힘쓰다 급성폐렴으로 순교한 오웬 선교사의 뜻을 기다리기 위해 세워졌는데 유럽식 건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 다음으로 호남신학대학교의 선교사 묘역에서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큰 저택이 하나 덩그러니 서 있다. 하얀색으로 칠해진 이 집은 어떻게 보면 영험하고, 다르게 보면 을씨년스럽다. 광주 최초의 서양식 건축물인 ‘윌슨 선교사 사택’이다. 지금은 신학대 학생들의 기도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성당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와 색다르다. 사택을 본 후 약 400년 정도 된 수령의 양림동 ‘호랑가시나무’도 꼭 구경해야 한다. 이 나무 종에서는 보기 드물게 큰 나무이고, 겨울에도 붉은 열매가 익는데 그 빛이 선명해 눈부시게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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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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