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피디아, 다구간 검색에 에어텔 준비
-트립닷컴도 국내 BSP 대리점 영업 검토   
-플레이윙즈·올윈에어 등 국내기업도 분주

항공권 시장의 치열한 경쟁이 가격을 넘어 서비스까지 확대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항공권 시장은 그야말로 ‘전쟁터’였다. 국내 여행사끼리의 가격 경쟁에 글로벌 OTA도 항공 서비스를 시작하고 새로운  톡톡 튀는 국내 스타트업들도 다수 등장했다. 출사표를 던진 OTA들은 이미 인지도 구축에 성공했고 올해는 이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하겠다는 의지가 크다.

우선 지난해 항공 서비스를 시작한 익스피디아는 올해 1월 BSP 실적 129억1,629만3,982원을 기록하며 상위 19위 여행사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익스피디아는 다구간 검색이 불가능하다. 한국인들이 유럽 여행시 다구간 항공권을 활발하게 이용하는 걸 감안한다면 놓치는 수요가 상당한 셈이다. 익스피디아는 오는 4월을 목표로 다구간 검색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또 ‘다이내믹 패키지’ 서비스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이내믹 패키지는 소위 에어텔과 비슷한 개념이지만 국내 여행사들이 내놓은 항공과 호텔의 날짜가 정해진 상품과는 다소 다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호텔 및 항공권의 출도착지부터 날짜, 기간까지 자유롭게 정하면서도 일반적으로 항공 따로, 호텔 따로 예약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요금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또 지난 2월 초에는 익스피디아 브렌트 해리슨 글로벌 프로덕트 부사장을 비롯해 IT 전문 엔지니어 수 십 명이 방한해 한국 마켓에 최적화된 새로운 모바일 전략을 위한 다양한 조사를 마치고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트립닷컴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트립닷컴도 익스피디아와 마찬가지로 IATA에서 BSP 대리점으로 등록하고 한국 시장에서 항공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A관계자는 “트립닷컴이 BSP 대리점 으로 등록하고 직접 항공 영업을 시작하는 것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현재 항공팀 인력을 충원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트립닷컴은 국내 몇몇 여행사들과 제휴를 맺고 항공권을 판매하는 중이다. 트립닷컴이 BSP 대리점으로 직접 영업을 시작하면 국내 여행사들과의 관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와관련 트립닷컴 측은 “항공 시스템은 중국 본사에서 글로벌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항공 서비스는 아직 세팅 단계에 있고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트립닷컴과 제휴된 B여행사는 트립닷컴이 BSP 대리점으로 영업을 시작하더라도 항공권 제휴는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B여행사 관계자는 “100% 이전과 똑같이 제공하진 않겠지만 손해보지 않는 선에서 채널을 활용하는 차원으로 특가 운임 같은 일부를 그대로 판매할 계획은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항공권 스타트업도 분주하다. 플레이윙즈는 기존의 항공권 특가 알람 서비스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현재 국내 주요 LCC들과 실시간으로 항공권을 조회하는 서비스를 플레이윙즈에도 연동시키는 시스템 작업에 착수했다. 플레이윙즈 관계자는 “기존에는 항공권을 조회하거나 예약하려면 항공사 사이트로 이동해야 했지만 향후에는 플레이윙즈에서도 항공권 정보를 검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름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올윈에어도 순항 중이다. 올윈에어는 “여행사와 항공사 간 단체항공권 매칭은 하루 평균 200석 정도로 초기에 비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최고 840석 요청까지 기록했다”고 말했다. 올윈에어는 올해 미흡한 시스템을 개선해 나가고 인력을 충원하는 등 더욱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손고은 기자 ko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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