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필리핀·일본 강세 
-12~1월 성황, 2월 정체 

동계 시즌 골프가 2승1무를 기록했다. 지난 12월과 1월의 경우 모두투어와 하나투어를 비롯해 골프 여행사들의 실적이 증가했지만 2월 실적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투어 테마사업부 골프팀 이원경 팀장은 “평창 동계올림픽과 설 연휴가 겹친 2월만 골프여행 수요가 다소 주춤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형 여행사의 호재와는 반대로 중소 골프 여행사는 예년만 못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온세여행 이창광 대표는 “몇몇 기간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모객에 어려움을 겪어 작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고 밝혔다. 

여행지로는 동남아가 두드러졌다. 유독 추웠던 한국과는 달리 따뜻한 태국은 방콕, 치앙마이, 파타야 등에서 활발한 모객이 진행됐다. 중국 수요가 줄어든 것에 대한 반사이익도 컸다. 이원경 팀장은 “방콕과 치앙마이는 모두투어가 확보한 항공 좌석이 모두 소진될 정도로 패키지와 골프 모두 모객이 활발했고, 80~100만원 초반의 좋은 가격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하나투어 골프상품기획마케팅 이경수 팀장은 “12월에는 여행업계 최초로 홈쇼핑에서 파타야 골프 상품 판매를 진행했는데 콜수가 3,000건에 달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고 전했다. 

필리핀의 경우 한동안 주춤했던 마닐라가 살아나면서 클락과 어깨를 나란히 했으며 태국이 감당하지 못한 수요를 나눠 가지며 성황을 이뤘다. 필펀투어 홍유택 소장은 “작년에는 클락과 마닐라가 6:4였다면 올해는 5:5가 될 정도로 마닐라를 찾는 고객이 늘었다”며 “마닐라의 경우 날씨가 선선하고, 다양한 골프장과 관광지가 있는 카비테 지역이 커플들에게 인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원경 팀장은 “필리핀은 아시아나항공, 필리핀항공, 진에어가 취항해 접근성이 좋고, 카지노도 즐길 수 있는 등 골프 외 장점도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가자투어 김수호 대표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도 괜찮은 성적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동북아는 일본과 중국의 명암이 엇갈렸다. 일본의 경우 미야자키, 오키나와, 구마모토를 비롯한 규슈 지역이 강세며, 눈여겨봐야할 지역도 늘어나고 있다. 이경수 팀장은 “규모로 보면 동남아가 크지만 성장률은 일본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고무적인 상황”이라며 “가고시마, 오이타 등도 골프여행지로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수호 대표는 “일본 전체 여행시장이 좋은 만큼 골프도 동계 시즌을 잘 보냈고, 혼슈 서쪽 끝에 위치한 우베 지역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 골프시장은 사드 이후로 여전히 모객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고급 상품에 대해서는 일정 수요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사들은 우선 중국 산동성, 연태 등 인기 지역의 시즌이 시작되는 4월 전에 2~4명 관광객의 별지비자 제한이 안정적으로 풀리길 바라고 있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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