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787 투입 연 5만석 공급 …노지베섬 등 신규 목적지 개발

콘텐츠 홍보 및 신규 창출이 핵심
 
아프리카에 관심이 모였다. 에티오피아항공(ET)이 6월2일부터 기존의 인천-홍콩-아디스아바바 노선을 도쿄-인천-아디스아바바로 변경해 논스톱으로 운항하게 되면서 부터다. 에티오피아항공은 지난해 11월 홈쇼핑을 통해 동부 아프리카 10일 상품을 판매하고 ‘유럽으로’를 연합 상품 주관 랜드사로 선정해 상품 개발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본격적인 노선 변경을 앞둔 오는 4월 다시 한 번 홈쇼핑에 도전하겠다는 계획도 있다. 

사실 국내에서 아프리카 여행 시장은 아직 작다. 한국인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연간 한국인 방문객 수가 약 2만명 정도인데다, 보통 4~6개국을 동시에 둘러보기 때문에 아프리카 대륙을 다 합쳐도 전체 파이는 작을 수밖에 없다. 또 아프리카 내 네트워크가 강한 남아프리카항공(SA)의 남부·동부·일주 패키지가 오랫동안 터주대감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 대한항공이 지난 2012년 케냐 나이로비 노선에서 고전했던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였다.
 
한 차례 고배를 마셨던 아프리카 전문 랜드사들이 동부 아프리카 시장을 두고 선뜻 확신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도쿄-인천-아디스아바바 노선에 270석 규모의 B787을 투입하는 에티오피아항공은 월 공급석이 약 4,300석이니 일 년이면 5만석이 훌쩍 넘는다. 결국 에티오피아항공의 아디스아바바 노선은 직항 메리트 외에 기존의 아프리카 상품과 얼마나 차별화 하는지, 얼마나 많은 신규 수요를 창출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마냥 우려할 일은 아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아직 발굴되지 않은 기회의 땅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목적지와 콘텐츠에 점차 갈증을 느끼는 한국인 여행객들도 상당하다. 또 그동안 아프리카 여행 시장이 남부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동부 상품이 다양하게 개발되면서 균형을 이룰 공산도 크다. 지난해 아에로멕시코가 취항하면서 중남미 여행 상품의 판도를 바꾸고 신규 수요를 창출한 선례를 살펴보면 특수지역 여행시장에 대한 발전 가능성도 기대해 볼만 한 분위기다. 

우선 에티오피아항공은 인접국인 탄자니아의 잔지바르, 킬리만자로, 케냐 등을 연계한 상품을 개발 및 홍보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노선이 변경되면서 빈트후크, 마다가스카르, 세이셸, 빅토리아폭포 등 당일 연결이 가능한 목적지와 횟수도 늘어나기 때문에 이전 상품보다 다양한 일정으로 조합할 수 있다는 것이 에티오피아항공 측의 설명이다. 또 특히 허니문 시장을 두고 잔지바르, 세이셸, 노지베섬 등 휴양지를 연결하는 노선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실제로 인천-아디스아바바-세이셸 왕복 항공료를 최저 39만4,300원(텍스 및 유류할증료 포함 약 84만원)이라는 파격적인 특가로 선보였다. 세이셸 항공 요금이 평균 100만원 후반대임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인 셈이다. 인천에서 아디스아바바까지 약 10시간30분, 4시간 대기 후 세이셸까지 약 3시간50분으로 약 18시간 소요된다. A랜드사 관계자는 “동부 아프리카는 여행 경험이 정말 많고 시간과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이들이 찾는 곳”이라며 “항공 요금도 관건이지만 정확한 타깃과 여행 콘텐츠 개발 및 홍보가 핵심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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