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로 한국 단체여행 금지 꼬박 1년
-전인대 이후 전향적 조치 나올까 관심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단체여행 금지조치를 내린 지 15일로 1주년을 맞는다. 지난해 말 제한적으로 한국 단체여행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현장에서는 그 효과를 거의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한마디로 춘절 연휴도, 평창동계올림픽도 소용없었다는 반응이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중국 인바운드 업계는 중국 ‘전인대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중국 정부는 ‘사드 보복’ 조치의 일환으로 2017년 3월15일부터 자국민의 한국 단체여행을 전면 금지했다. 이로 인해 급성장했던 중국 인바운드 시장은 속절없이 주저앉았다. 2017년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416만9,353명으로 전년도 실적(806만7,722명)보다 무려 390만명 줄며 반토막 났다.
 
하락률은 48.3%에 이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폭이 조금씩 둔화돼 12월에는 전년동월대비 -37.9% 수준까지 올랐지만, 올해 1월에 다시 -46.0%로 낙폭을 키웠다.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에 따른 방한 중국인 관광객 증대 효과에 대한 기대도 컸지만 당초 기대를 크게 밑돈다는 분위기여서 이달 말 발표 예정인 관광통계에 대한 관심도 높지 않다. “1년 정도면 정상화되지 않겠느냐”던 현장의 전망을 무색케 하는 상황이다. 

이제 시선은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로 옮겨갔다. 중국의 최고의사결정기구로 지난 5일 개막해 20일까지 진행된다. 시진핑 주석은 이번 전인대를 통해 국가주석의 연임 제한 규정을 삭제하고 무제한 집권의 길을 열 예정이다. 8일 현재, 11일로 예정된 헌법 수정안 표결은 압도적 찬성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를 통해 권력 기반을 한층 공고히 한 시진핑 주석이 경제발전에 속도를 더하기 위해 한-중 관계 개선을 위한 획기적인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는 기대가 많다. 

실제로 이런 기대감이 반영돼 전인대 개막과 함께 화장품 등 주식시장에서 방한 중국인 관광객 관련 종목의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NH투자증권도 ‘중국 정부의 태도 변화로 3월 이후 사드 보복 조치가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중국 인바운드 여행사 대표는 “사드보복 조치가 생각보다 길게 지속돼 중국 인바운드 업체들의 경영난이 크다”며 “사드보복이 이미 1년을 꼬박 채웠고, 전인대에서 내세운 경제성장 목표도 높은 만큼 전인대 이후에 전향적인 결정이 나올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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