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비교검색 베타 서비스 론칭…일반여행업 등록 철회 공동 청원도

카카오가 사업 영역을 여행까지 확대한다. 지난 15일 기준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는 ‘항공권 by kakao’라는 이름으로 항공권 비교·검색·발권·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베타 버전으로 공개했다. 여기에 카카오가 일반여행업을 추가하겠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중소여행사들의 관심도 모아지고 있다. 

카카오의 여행업 사업의 방향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자회사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가 여행사업을 맡게 됨으로써 선주문 후생산 방식으로 여행사들의 상품을 입점시키거나 자체적으로 여행 상품을 개발하게 될 가능성까지도 점쳐지고 있다. 대기업 카카오의 여행 사업 진출에 대해 중소여행사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한국공정여행업협회(KAFT)는 지난 9일부터 홈페이지 및 여행사 커뮤니티 등에 ‘카카오 여행사업 철회 공동청원’을 진행 중이다. 카카오의 기술력과 막대한 자본금이 동원된 만큼 여행시장은 카카오에게 잠식될 것이니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차원에서 정부가 중재해야 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공동청원은 국내 일반여행업에 등록된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며 3월15일 기준 약 1,000여개의 업체들이 동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소여행사들이 염려하는 부분은 현지 랜드사와 소비자 간의 직거래다. 한국공정여행업협회 관계자는 지난 1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카카오의 회원수만 4,300만명이다. 만약 제조업에서는 ‘공장’인 현지 랜드사의 상품을 직접 소비자와 연결시키는 플랫폼이 되면 대형 여행사들도 가격 경쟁력을 잃고 위험할 수 있다”며 “카카오가 가진 제휴 채널을 마케팅으로 활용한다면 그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공동 청원은 자본주의 국가에서 자유 경쟁을 막는 행위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가 공방과 같은 중소 기업들이 카카오라는 플랫폼을 통해 물건을 판매할 수 있도록 동반 성장을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인 만큼 중소 여행사들에게 피해가 가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기획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항공권 by kakao’에는 13곳의 여행사가 입점해 있다. 아직 네이버처럼 키워드 항공권 검색(오사카 항공권 등) 기능은 적용되지 않은 상태다. ‘항공권 by kakao’에서는 여행사 사이트로 이동 없이 항공권 검색부터 예약, 결제, 발권까지 가능하며 대략적인 여행기간과 예산을 입력하면 추천 여행지를 보여주는 ‘오픈 서치’ 기능도 탑재됐다. 카카오 측은 이달 안으로 항공권 서비스를 공식 론칭하겠다는 계획이다. 
 
손고은 기자 ko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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