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지 동남아 노선 모색 나서 … 세부, 마닐라 및 휴양지에 집중

지난달 15일 필리핀 로드리고 두테르테(Rodrigo Duterte) 대통령이 보라카이 섬의 환경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환경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에 따라 필리핀 보라카이 섬 폐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갑론을박이 이어지면서 여행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우선, 보라카이 섬 폐쇄에 대한 필리핀정부의 공식적인 입장표명이 늦어지면서 시장에 혼선이 커지고 있다. 폐쇄 여 부와 시기 등은 아직 미정이지만 항공사 좌석 정리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서둘러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행사 관계자는 “보라카이는 대표적인 휴양 노선”이라며 “보라카이 섬 폐쇄가 결정될 경우를 대비해 다른 휴양지에 시선을 옮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필리핀관광청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보라카이를 방문한 한국인은 35만7,000여명으로 나타났다. 

보라카이로 하늘길을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던 항공사들도 혼란에 빠졌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6월부터 8월까지 보라카이를 폐쇄한다는 불확실한 소문도 돌고 있다”며 “만약 폐쇄를 강행할 경우 해당 기간 동안 필리핀 및 주변 동남아 노선을 증편하는 등의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직 노선을 이동하거나 상품 판매를 중지하는 움직임은 보이고 있지 않지만, 폐쇄에 대비한 여행업계의 물밑작업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한 랜드사 관계자는 “필리핀을 향하는 여행객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만큼 세부와 마닐라 등 필리핀 내의 다른 지역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베트남 다낭,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등 다른 휴양지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PR, 보홀 증편해 보라카이 파동 흡수

필리핀항공(PR)이 보홀에 증편을 실시해 데일리 운항한다. 필리핀항공은 현재 주3회 취항하고 있는 인천-보홀 노선을 4월24일부터 데일리로 운항한다. “보홀 노선의 예약률이 급증함에 따라 탑승고객들의 편의 증대를 위해 추가 공급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섰다”고 증편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증편은 보라카이 시장의 파동 흡수에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의 대표적인 휴양 노선이었던 보라카이의 폐쇄가 유력해짐에 따라 시장 분산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전용언 기자 eo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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