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별 수백~수천명 예약 취소…팔라완·세부 관심, 다낭도 반사효과

보라카이가 결국 폐쇄됐다. 풍선효과가 미칠 대체 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보라카이섬이 오는 4월26일부터 6개월 동안 전면 폐쇄된다. 이에 여행사와 항공사는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폐쇄 여부를 두고 지난달 말부터 왈가왈부가 있었고, 그만큼 준비기간이 있었던 만큼 대처는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대부분 여행사는 4월26일 이후 보라카이 여행 상품에 대해 패널티 없는 취소를 지원한다. 기본적으로 여행상품 약관에 따라 한 달 전 무료 취소가 가능하고, 폐쇄 시점이 약 한 달 정도 남은 만큼 취소 이슈가 걸리는 예약 건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폐쇄 기간 6개월 동안의 여행사별 보라카이 상품 예약자 수는 하나투어 1,600여명, 모두투어 950여명, 인터파크투어 300여명 등이다. 

항공사는 운휴 후 노선 변경 을 고민하고 있다. 에어아시아의 경우 기존 인천에서 하루2편, 부산에서 주4편을 보라카이로 띄웠으나 폐쇄 소식과 함께 운휴하기로 했고, 추가 취항에 대해서는 아직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반대로 보라카이 운휴 후 신규 목적지에 여지를 두고 있는 항공사들도 있다. 필리핀항공, 세부퍼시픽항공 등이 팔라완의 푸에르토프린세사, 클락, 세부 등 필리핀 내 목적지 신규취항이나 증편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시장에서는 풍선효과를 얻을 목적지가 어디인지에 관심이 높다. 우선 보라카이에 취항하던 필리핀 국적 항공사들이 필리핀 내 목적지로 대거 방향을 바꿀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세부, 마닐라, 푸에르토프린세사 등이 대체지로 떠오르고 있다. 그 중에서도 보라카이만큼 인지도가 높은 세부가 보다 힘을 얻는 분위기다. 

필리핀 외의 지역에서는 보라카이와 같은 휴양 목적지인 다낭, 푸켓, 괌, 사이판 등이 물망에 오른다. 다낭의 경우 확장성이 높은 시장이어서 보라카이 발 파동의 완충지대가 될 것이란 예측이 높다. 푸켓은 올 여름 증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한시적이긴 하나 여름 성수기 기간의 대안이 될 거란 설명이다. 괌과 사이판은 보라카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편이어서 여행자 흡수가 쉽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적절한 마케팅을 통한 전략적 유치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보라카이섬 폐쇄 확정 기간이 올해 10월27일까지로 결정되면서 이어지는 동계 시즌 운항에 대한 변수도 만만찮은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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