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떠납니다 … 남도여행
 
 
●낙조가 아름다운 백수해안노을길
 
국토해양부가 선정한 우리나라 아름다운 길 100선 중 9번째로 꼽힌 백수해안노을길은 16.5km 이르는 해안길이다. 바닷길 곳곳으로 데크 산책로가 뻗어있어 바닷바람을 맞으며 해색을 감상하기에 안성맞춤. 특히 이름에서 암시하듯 칠산바다로 쏟아져내려가는 듯 한 석양 노을을 보기에 최적의 명소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하지만 굳이 일몰 시간대가 아니어도 좋다. 해안절벽 사이사이 솟아 오른 바위와 암초에 부닥치며 굽이치는 파도 또한 훌륭한 볼거리다.
 
 
●여독을 씻어내는 담양온천
 
이틀을 원 없이 먹고 다녔건만 알게 모르게 쌓인 여독이 있었다. 마지막 코스는 여행자의 노곤함을 다 알고 있다는 듯, 가장 간절했던 곳으로 데려갔다. 담양온천 온천수에는 게르마늄, 스트론튬 등 20여종의 성분을 함유해 스트레스와 신경전달 체계에 좋다고 한다. 아무리 보고 들어도 그 성분이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 없으니, 탕에 직접 들어가 그 효험을 체감해보자. 특히 노천탕에서 찬바람을 맞으며 즐기는 온천욕은 이곳의 하이라이트. 탕에 몸을 담그고 넓게 펼쳐진 하늘과 높게 뻗은 대나무를 조망하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담양온천에서 피로를 말끔히 씻어내고 여행을 갈무리하자.

●무안의 맛있는 녀석들 무안삼합
 
볏짚으로 구워낸 삼겹살을 갈치창젓에 찍어 양파김치를 올려먹는 ‘무안삼합’은 난생 처음이었다. 정체모를 음식이었지만 그 맛만큼은 상추를 거듭 집어 들게 만든다. 석쇠로 초벌을 해 기름을 뺀 짚불구이는 향과 맛을 함께 음미하는 음식이었다. 고기에 은은하게 배인 볏짚 향은 연신 감탄을 연발하게 했다. 양파의 고장인 무안에서 담근 양파김치는 아삭한 식감과 달콤함으로 젓가락을 부지런히 움직이게 한다. 갈치의 내장으로 만든 갈치창젓 또한 삼합의 고소함을 배가시킨다. 삼합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작은 게를 통째로 갈았다는 뻘게장은 모습을 달리해도 여전히 밥도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100년 전통 하얀집 나주곰탕
 
굴비정식으로 가득 채운 배를 두드리고 나올 때였다. 버스기사가 슬며시 다가와 나주곰탕을 기대하라며 귀띔을 해주었다. 예상은 완벽히 적중했다. 이미 방송에도 여러 차례 나온 바 있는 하얀집은 4대째 100년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대표적인 나주곰탕 맛집이다. 보통의 뽀얀 곰탕과는 달리, 맑고 투명한 국물이 이 집의 특징. 자극적이지 않은 깔끔한 맛으로 사람들을 매료시켜 식사시간이면 늘 문전성시를 이룬다. 삼삼한 국물과 잘 어우러지는 김치도 이곳의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다. 국밥집의 척도를 깍두기에 두는 이들에게도 감히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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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굴비 먹고, 담양 온천, 무안 생태 갯벌 2일]
 
글·사진=전용언 기자 eo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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