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 이어 5J도 취항 예고, 하루 0편에서 3편으로
-“보라카이 복귀 안개 속…차라리 새 목적지 개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았던 팔라완이 단숨에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필리핀항공(PR)에 이어 세부퍼시픽항공(5J)이 팔라완에 취항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직전까지 직항이 아예 없었으나 삽시간에 2개 항공사가 취항하는 노선이 됐다. 

보라카이 폐쇄에 대응하는 필리핀 국적 항공사의 거취가 속속 결정되고 있다. 세부나 보홀 등 이미 직항 노선이 개발된 지역에 추가 취항할 거란 예측과 달리, 외려 새로운 노선 개발에 불이 붙었다. 가장 뜨거운 곳은 필리핀 중부의 팔라완이다. 필리핀항공은 4월12일 인천과 부산에서 각각 6월23일(데일리), 7월26일(주4회)부터 신규 취항한다고 발표했다. 세부퍼시픽항공 또한 6월 중 팔라완 데일리 취항을 확실시 하고 있는 상황이다. 예정대로라면 오는 여름 시즌에는 적어도 하루 2~3편의 팔라완 직항이 운영되는 셈이다. 

팔라완은 직항 노선이 없는 다른 지역과 비교해 인지도 자체는 높지만, 인지도에 비해 지역의 흥행이 쉽지 않았던 지역이다. 직항이 없다는 결정적 이유 때문에 이동의 불편함, 높은 상품가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또 한편으로는 세부와 보라카이 등 필리핀 내 기라성 같은 여행 목적지들에 가려졌다. 곧 팔라완은 보라카이 폐쇄의 직접적인 반사효과를 얻게 됐다. 

항공사들이 팔라완에 집중하는 데는 보라카이 폐쇄 여부와 상관없이 독립된 신규 시장을 개척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다. A 관계자는 “보라카이 폐쇄가 10월 말에 끝난다고 하지만 실제로 그 시점에 맞춰서 그렇게 될지, 반년 정도의 휴지기 동안 무력화된 파트너십과 계약 관계를 재건하는 데 얼마나 걸릴지, 폐쇄 이전만큼의 관계 회복이 가능할지 아무도 모른다”며 “다시 보라카이로 돌아가기 위해 임시로 취항한다기보다 아예 팔라완을 새롭게 키우고 싶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이번 팔라완 직항 신설은 시장 내에서도 상당한 의미를 가질 전망이다. 단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기성을 가진 시장으로 개발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팔라완 자체가 처음으로 주목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국내 패키지에 맞는 현지 인프라는 부족한 편이다. 물론 첫 취항이 이뤄지는 6월까지 여유 시간이 남아 있고 보라카이에 근간을 두던 현지 여행사들이 속속 이동을 준비하고 있어 상당수 보완이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열악한 호텔 인프라는 당장 해결이 어려운 부분이어서 장기적 투자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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