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7%에서 25%로 가입률 추락해
-서울보증보험 공격적 영업, 대책 마련 부심

여행사 ‘이탈’이 심화된 상황에서 경쟁보험사의 공세까지 거세지면서 여행공제회의 위기감이 한층 커졌다.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산하 여행공제회는 오는 10일 소위원회를 열고 경쟁 보험사인 서울보증보험의 공세에 어떻게 대응할 지 논의한다. 최근 서울보증보험이 상장사와 신용등급 우량업체 등 일부 여행사에 대한 여행업 보증보험 요율을 0.115%로 대폭 낮춘 게 직접적인 발단이 됐다. 현재 신용등급에 따라 0.32%~0.91%를 적용하고 있는 여행공제회보다 최소 3분의1 수준인, 그야말로 파격적인 요율이다. 그러잖아도 서울보증보험과 여행공제회 간의 보험요율 차이가 줄어들어 서울보증보험으로 이탈하는 여행사 수요가 많았던 터라 파장도 크다. 한 관계자는 “보험가입액이 높은 대형여행사의 경우 보험요율에 따라 보험료 액수도 상당히 달라지기 때문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아무리 관광업계에서 운영하는 여행공제회라 앞의 보험료 차이를 감수하면서까지 여행공제회를 고집할 여행사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불과 8~9년 전만 해도 서울보증보험의 보험요율이 월등히 높아 여행사들은 여행공제회를 이용하는 게 훨씬 유리했다. 여행공제회 가입업무를 대행하는 해당 소재지 협회 가입에 따른 회비 부담을 감안해도 그랬다. 하지만 매해 서울보증보험이 공격적인 정책을 펼치면서 이제는 경쟁력을 상실했다. 등록 여행사 기준 여행공제회 영업보증보험 가입률은 2011년 47.2%에 달했지만 매해 하락해 현재는 25% 선으로까지 하락했다. 등록 여행사 4곳 중 1곳만 여행공제회를 이용하고 나머지 대부분은 서울보증보험을 이용한다고 추정할 수 있다.

서울보증보험만큼 보험요율을 낮출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많지만, 자칫 사고증가 등으로 여행공제회 운영에 부정적인 결과를 야기할 수 있어 인하 폭을 두고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지역관광협회들이 회원사를 대상으로만 여행공제회 가입업무를 제공해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주장도 다시 불거졌다. 회비부담까지 더해져 여행사들의 여행공제회 이용을 더 꺼리게 만든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지역관광협회 측은 “법적으로도 회원을 대상으로 공제업무를 할 수 있도록 돼 있을 뿐만 아니라 여행사 부도 등 사고 발생 시 갖가지 후속업무를 처리해야 하는데 비회원사를 대상으로까지 그런 업무를 수행할 수는 없다”고 맞서고 있다. 비회원사를 대상으로도 여행공제회 업무를 제공하기 시작하면 지역협회에 가입하는 여행사는 더욱 줄 것이라는 우려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보험요율을 낮춰야 하지만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 종잡을 수 없고, 지역협회들의 비회원사 대상 공제회 업무수행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협회 대부분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위원회에서 대응책을 구체화하고 이를 이달 말 운영위원회의에서 정식 안건으로 상정해 가부를 결정한다는 게 여행공제회의 방침이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나올지는 불투명한 이유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