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정상화에 대비해 본격 체제 정비 나서
-장벽 낮춰 ‘흥행’ 예감… 관리 규정도 개정 

2년 만에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치 전담여행사(중국전담여행사)’ 신규지정이 이뤄진다. 중국 인바운드 업계가 체제를 정비하고 시장 정상화에 본격 대비하고 나섰다고 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여행업협회(KATA)를 통해 5월28일부터 6월1일까지 ‘2018년도 중국전담여행사 신규지정’을 희망하는 여행사들의 신청을 받는다. 중국전담여행사 신규지정은 2016년 이후 2년 만이다. 통상 1년에 한 차례씩 신규 지정을 통해 새로운 중국전담여행사를 배출했는데, 지난해의 경우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기존 중국전담여행사들도 개점휴업 상태에 빠지는 등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터라 새롭게 지정할 상황이 아니었다. 때문에 이번 신규지정은 중국 인바운드 시장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의 결과물로도 볼 수 있다.

KATA 관계자는 “지난해는 신규지정을 거론할 상황이 아니었는데, 올해 들어서 새롭게 중국전담여행사가 되고 싶은 업체들을 중심으로 신규지정 요청이 들어왔고, 정부도 이런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31일 한국과 중국 양국 간의 ‘한-중 관계 개선 합의’를 계기로 중국 정부는 자국민의 한국 단체여행을 베이징과 산둥성에 한해 제한적으로 허용했으며, 최근에는 중국 우한(무한)과 충칭(중경)도 같은 조치를 내리는 등 사드 갈등은 봉합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아직 제한적인 해제 조치여서 현장에서는 크게 해빙 분위기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시기의 차이만 있을 뿐 올해 중 완전 정상화 될 것이라는 전망에는 대부분 공감하고 있다. 

이런 기대감 덕분인지 2년 만의 신규지정도 ‘흥행’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180개에 육박했던 중국전담여행사 수가 침체기를 겪으며 156개로 줄어 그만큼 신규 지정 여지가 크고, 정부도 중국전담여행사 진입장벽을 낮췄기 때문이다. 정부는 그동안 신생 업체의 진입을 어렵게 했던 인바운드 실적 유무, 전담부서 직원현황, 수상·표창 실적 등의 조건을 이번에 삭제하거나 완화했다. 여행상품 기획 및 유치능력 항목에 대한 배점을 확대해 신생 업체의 아이디어와 기획력도 높이 평가하는 대신, 중국전담여행사 자격갱신심사 때 기획한 여행상품을 실제로 운용했는지도 따지기로 했다. 

중국전담여행사 업무시행지침도 달라진 여건에 맞게 4월부로 개정했다. 기존 2년이었던 중국전담여행사 자격갱신심사 주기를 1년으로 단축했는데. 현장 일각에서는 “자격미달인 업체는 언제든 솎아내는 게 맞지만 1년 단위는 너무 빨라 자칫 여행사와 정부 모두 업무부담만 가중될 수도 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대신 규정 위반 업체에 대한 ‘상시 퇴출제’를 다소 완화하고, 규정 위반 사례를 신고하면 포상금을 지급하는 ‘신고포상금제’를 폐지한 조치 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금지행위 중 하나로 ‘수익창출의 경로가 쇼핑수수료에만 의존하는 등 단일화되어’라는 문구가 새롭게 포함된 것도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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