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제재철회등 움직임 주목
-금강산 관광 10년만에 꿈틀

남북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관광 교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10년 간 중단됐던 금강산 개방과 함께 원산을 통한 크루즈 여행길도 주목받고 있다.
 
관광 교류에 대한 기대감 고조

4월27일 남북 정상회담이 끝난 직후 양국 관광 교류의 가능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를 비롯한 정부기관은 정상회담에서 관광 재개에 대해 논의된 사항이 없다는 입장이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구체적으로 진척된 내용이 없어 대외적인 입장은 섣불리 밝힐 수 없다”며 “다만 향후 상황을 대비해 TF팀을 구성하고 관광 재개와 관련된 소식을 주시하고 있다”고 2일 설명했다. ‘판문점 선언(1차적으로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하여 활용하기 위한 실천적 대책들을 취해나간다는 내용)’에 따라 국토교통부 또한 코레일과 한국도로공사 통해 남북 도로연결을 위한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사업 착수시기와 방향성에 대해서는 확실히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양국 사이에 걸린 빗장을 풀기 위해서는 남북의 협의뿐만 아니라 UN의 제재 철회 조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강산 관광 10년 만에 재개 가능할까

다만 정상회담 이전에도 여행업계에서는 남북관계가 호전되면서 금강산 관광사업 재개나 관광특구지역 개방 등에 대한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남북경협 사업의 핵심 역할을 해왔던 현대아산이 주목받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관광이 중단된 10년 동안에도 관광 재개에 대비한 준비를 해왔다”며 “앞으로 북미회담을 비롯해 관광 개방을 위한 많은 단계가 남아있지만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뱃길·하늘길 개방에도 주목

남북경제협력이 현실화될 경우 통일경제특구로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가 지정될 것이라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크루즈를 통해 속초와 원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할 수 있는 롯데관광도 관광 교류의 키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관광은 이미 2010년 속초를 출발해 원산과 러시아, 일본을 잇는 크루즈 사업을 기획한 바 있다. 다만 이에 대해 롯데관광 측은 북한지역과 연계한 사업은 논의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롯데관광 관계자는 “정상회담 이후 관광  교류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큰 사업인 만큼 속단할 수 없다”면서도 “향후 관광 재개가 실현될 경우에는 다양한 연계상품을 기획할 수 있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북한이 한국행 항공노선 신설을 요구하는 등 하늘길을 열기위한 행보도 시작했다. 유엔 산하의 항공분야 전문기구인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5월4일 인천-평양 간 항공노선을 개방해달라는 북한의 요청을 전달받았다. 이에 따라 ICAO는 5월7일 북한을 방문해 해당 노선 개설 및 안전 문제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UN 안보리 대북 제재에 따라 현재 북한이 정기선으로 운항하는 국제노선은 평양-베이징, 평양-선양, 평양-블라디보스토크 3개 노선뿐이다. 만약 평양과 인천을 잇는 항로가 열린다면 북한이 자국 영공을 열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비행제한구역인 비무장지대 상공을 우회하는 인천-평양, 인천-삼지연 직항로가 후보 노선으로 가능성이 높다.
 
금강산 관광사업
남북 분단 50년만에 개방된 금강산 관광사업은 정부의 정책과 기업의 지원으로 바탕으로 1998년 11월18일 ‘금강호’의 출항으로 시작됐다. 1999년 2월 금강산 관광을 위해 현대아산이 설립돼 풍악호, 봉래호 등 유람선을 운항하였으며 2003년부터는 버스를 이용한 육로관광도 가능해졌다. 하지만 2008년 7월 관광객이 북한군에 의해 피살되면서 관광사업이 중단됐다.
 
전용언 기자 eo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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