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에 치즈라. 반전 없는 조합이지만, 그렇다고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다는 뜻은 아니다. 고소하고 쫄깃한 맛, 임실에는 그 이상의 이야기와 재미가 있었으니.    
 
임실 치즈 테마파크

터덜터덜. 임실 치즈마을로 향하는 수단은 자동차도 자전거도 아니었다. 논밭을 가로지르는 경운기다. 눈치 챘을까. 반전이 없다 했지만 반전이 있는 게 임실의 반전이란 사실을. 

장담한다. 임실 하면 떠오르는 단어 중에 ‘지정환’ 신부는 당연히 있을 거라고. 지정환 신부는 벨기에 출신으로 본명은 디디에 세스테 벤스다. 1964년 임실 성당에 주임신부로 부임한 이후 가난한 농민들의 터전을 일구는 데 힘썼다. 1966년, 이곳 임실에서 산양 두 마리를 키우기 시작했는데, 척박한 환경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농민들을 돕고자 하는 마음으로 유제품을 생산할 목적에서다. 물론 쉽지 않았다. 아직 치즈가 생소한 사람들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는 물론 생산과정에서 수많은 실패에 맞닥뜨려야 했다. 그러나 놓지 않았다. 그는 직접 유럽에서 기술을 배워 오는 열정을 발휘하는가 하면, ‘우유로 만든 두부’라며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었다. 그리고 마침내 1967년, 임실 치즈공장이 설립됐다. 지정환 신부가 이토록 강력한 치즈의 연관 단어가 된 사연이다.   

임실 치즈마을에서는 직접 치즈를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는데, 이날 미션은 스트링 치즈였다. 덩어리로 된 치즈를 우선 뜨거운 물에 넣어 조물조물 반죽을 한 후 물에서 꺼내 엿가락처럼 길게 늘어뜨려 적당한 길이로 자르니, 신기하게도 결결이 찢어지는 스트링 치즈가 완성됐다. 그 자리에서 먹고 남은 치즈는 통에 고이 넣어 숙소로 가져 왔건만, 그새 치즈끼리 서로 달라붙어 다시 덩어리 상태가 되고 말았다. 그때서야 생각이 났다. 치즈 만드는 법을 일러 주던 선생님 왈, “시간이 지나면 그냥 모짜렐라 치즈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일석이조라고 해야 하나, 스트링에 모짜렐라까지! 이미 말하지 않았나. 임실 여행의 반전에 대해. 

임실치즈테마파크는 스위스와 임실의 만남이라고 해야 할까, 임실의 치즈를 좀 더 이국적으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스위스 아펜젤을 모티브로 한 건물이 이목을 끈다. 치즈체험, 홍보관, 놀이시설, 포토존 등으로 구성돼 있고 메인 건물인 치즈 캐슬 1층으로 가면 피자, 치즈 돈까스 등 치즈로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 있다.
 
임실 치즈 만들기 체험
 
 
주목! 우수여행상품
렛츠커뮤니케이션즈 www.letsok.com
[남도의 낭만 자연테마여행]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