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상품·프로모션 남발으로 수익성 낮아져…골프·도심관광 타격, 풍경구 상품은 안정세

나스투어는 청두지역 관광과 동티벳 쓰구냥산 트레킹을 결합한 4박6일 상품을 준비해 중국시장 공략에 나선다 ⓒ나스투어
나스투어는 청두지역 관광과 동티벳 쓰구냥산 트레킹을 결합한 4박6일 상품을 준비해 중국시장 공략에 나선다 ⓒ나스투어

사드이슈 이후 침체기에 빠진 중국 아웃바운드 시장의 향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중국과의 관계가 호전되며 수요가 늘었다고는 하지만 사드문제를 매듭짓지 못한데다 단체비자 발급 중단문제까지 겹치면서 아직까지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중국시장에 대한 전망은 회복여부부터 시기까지 이견이 다양하다. 


중국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업계의 기대와는 달리 나스투어 황길섭 대표의 전망은 다소 회의적이었다. 황 대표는 “4월을 기준으로 중국시장을 평가하자면 2015년과 2016년 매출의 30~40% 정도지만 수익을 기준으로 보면 고작 20~30% 수준”이라며 “싼 상품이 많아지고 영양가 없는 프로모션과 홈쇼핑이 늘어나면서 초래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중국정부의 비자발급 중지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하며 시장이 위축돼 당장 5월과 6월에는 지금보다 한층 더 후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태항산, 장자제(장가계) 등의 풍경구 상품의 경우 사드이슈가 발발한 직후에도 큰 타격을 입지 않고 명맥을 이어왔다. 반면 베이징, 하이난 등의 도심지역을 중심으로 한 중국 상품은 수요가 크게 줄어들며 좀처럼 회복세에 접어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사드이슈 이전에 산둥성, 하이난, 쿤밍(곤명) 등을 중심으로 활발했던 골프상품도 말 그대로 추락했다. 황 대표는 “중국 골프상품의 경우 이전의 10%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여행사들은 기존에 중국골프를 담당하던 부서를 대폭 축소하거나 다른 부서로 편입시키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다만 여름을 기점으로 침체됐던 중국시장이 반등하며 가을시즌에는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 기대했다. 안정적인 풍경구 상품을 기반으로 회복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한국의 골프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만큼 폭락했던 골프시장도 회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골프여행객들이 해외로 시선을 돌릴 경우 가격경쟁력이 있고 가까운 지역인 중국을 선호해 비즈니스 모임을 중심으로 산둥성, 하이난 지역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바라봤다.


나스투어는 청두(성도)와 동티벳 지역을 여행하는 4박6일 상품을 준비해 시장공략에 나선다. 청두를 중심으로 관광한 후 티벳 장족들의 성산인 쓰구냥산을 트레킹 하는 해당 상품은 비교적 낯선 지역을 여행하는 만큼 성장가능성도 크다. 황 대표는 “우리나라 민족의 성산인 백두산처럼 쓰구냥산은 신성하게 여겨지는 곳”이라며 “산악회의 단체관광 등을 중심으로 여행객들을 모객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스투어 황길섭 대표
나스투어 황길섭 대표

사드 이후에도 패키지 선호 유지될 것

-사드이슈 전후로 중국시장의 트렌드 변화가 있다면
중국에 가는 여행객들은 아직까지도 불안감을 가지고 있어 자유여행에 대한 거부감이 생각보다 높다. 또, 중국여행객들은 50~6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주류다. 트렌드에 변화를 주기가 굉장히 어렵다는 얘기다. 20~30대를 중심으로 한 FIT여행객의 경우 개별상품을 구입하고 개척하는 성향이 있어 그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라도 신규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면, 중장년층은 기존에 만들어져 있는 상품을 선호한다. 그런 측면에서 유럽보다도 패키지성이 강하고, 상품변화가 적은 지역이다. 당분간은 트렌드의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중국여행지는
특히나 미세먼지가 극성인 요즘에는 단연 내몽고 지역의 퉁랴오(퉁료)를 권한다. 몽골과 차이점이 거의 없을 정도로 문화가 닮아있지만 선양타오셴공항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은 더 좋은 편이다. 내몽고 지역은 아직 여행객들이 많지 않아 때묻지 않은 곳으로, 도심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초원지역 특유의 고즈넉함을 즐길 수 있다. 낮에는 트레킹이나 승마체험을, 밤이면 눈앞으로 쏟아질 듯한 별을 감상하는 등 이색체험도 가능하다. 특히나 미세먼지가 극성인 요즘 추천할만한 곳이다.

 

*한바탕 풍랑이 지나간 뒤, 중국 시장이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중국 여행의 재건을 준비하는 업체들을 만나 전략부터 목표까지 요모조모를 뜯어본다. 

전용언 기자 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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