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강주아오대교, 고속철도 개통 예정
연계 상품 및 패턴 다양화, ‘체증 대비해야’
객실 공급 늘고 대형 연회장 중요도 높아져

홍콩관광교역전이 마무리된 후, 행사 참가자들은 홍콩에서 가장 높은 ICC 빌딩의 스카이보스(SkyBoss) 레스토랑에 모였다
홍콩관광교역전이 마무리된 후, 행사 참가자들은 홍콩에서 가장 높은 ICC 빌딩의 스카이보스(SkyBoss) 레스토랑에 모였다

 

홍콩이 한 차원 높은 수준의 관광 대국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하반기 강주아오 대교와 함께 중국 본토와 연결되는 고속철도도 개통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17일 홍콩에서 개최된 ‘2018 홍콩관광교역전’에서는 홍콩의 새로운 소식을 공유함과 동시에 이에 대비한 새로운 전략 설계가 바쁘게 진행됐다. 


올해 홍콩은 교통 인프라 부문에서 대대적인 확충이 일어난다. 우선 중국 주하이-홍콩-마카오로 이어지는 강주아오대교가 하반기 개통을 목표로 작업이 진행 중이다. 완공시 세계 최장 길이의 해상 다리에 등극할 예정으로, 주하이에서 홍콩까지 이동시간은 기존 3시간에서 30분 정도로 크게 짧아지게 된다. 동시에 홍콩 서구룡역은 중국에서 이어져 내려오는 고속열차의 마지막 정차지로 재탄생하게 된다. 고속열차 터미널을 대형 쇼핑몰인 엘리먼츠와 이어져 거대한 상권을 형성할 예정으로, 마찬가지로 올해 하반기 개통이 목표다. 

15분 간격으로 진행된 미팅 세션은 치열하게 진행됐다
15분 간격으로 진행된 미팅 세션은 치열하게 진행됐다

두 시설이 모두 오픈되면 보다 자유로운 통행이 가능해지면서 홍콩을 기점으로 한 관광 교류도 보다 활발해질 전망이다. 중국과 마카오 등을 손쉽게 연결해 새로운 상품 개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여행 패턴도 보다 다양화할 수 있게 됐다. 반대로 유의할 점도 생겨났다. 이미 홍콩은 통행량이 많아 교통체증이 빈번한 상태로, 더 많은 유입이 일어날 경우 체증이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개통 이후 여행 상품의 이동 시간, 이동 경로 등에 대해 면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한국에서는 총 30개 여행사 관계자가 참석해 비즈니스를 논의했다
한국에서는 총 30개 여행사 관계자가 참석해 비즈니스를 논의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총 56개 여행업 관계사가 모이고 홍콩에서 112개 호텔, 어트랙션 등의 업체가 모여 개최된 홍콩관광교역전에서는 활발한 정보 업데이트가 이뤄졌다. 케리호텔, 머레이호텔, 메리어트 오션파크 등 신규 호텔이 소개됐고, 여행 시장에서 계속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기업행사 및 인센티브에 초점을 맞춰 연회 시설을 적극 홍보하는 업체도 다수였다. 
교역전 이후에는 홍콩관광청의 성공적 마케팅 사례로 손꼽히는 ‘올드타운센트럴’을 비롯해 새로이 홍보 대상에 오른 ‘삼수이포’ 지역, ‘리펄스 베이’ 등을 둘러봤다. 홍콩의 대표적 어트랙션인 오션파크 및 디즈니랜드 탐사도 진행됐다. 

홍콩관광청 비즈니스개발부 라이오넬 곽 Lionel Kowk GM

 

“올드타운센트럴 이어 삼수이포 마케팅” 

홍콩관광청 비즈니스개발부 라이오넬 곽 Lionel Kowk GM

-올해 많은 변화가 있겠다
강주아오대교와 고속철도 개통이 막바지 작업 중이다. 홍콩의 핵심적인 비즈니스 중 하나인데, 중국으로의 이동이 크게 편리해지면서 관광객들에게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남중국에 있는 사람들도 홍콩과 마카오로 자유롭게 내려올 수 있을 것이다. 아직 확정적인 개통 날짜가 잡히지 않았는데, 매우 큰 변화인만큼 여행업계도 사전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관광업계에 바로 소식을 전달하고 변화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 


-한정된 공간이지만 계속 새로운 것이 개발된다
개인적으로 어린 시절에 홍콩 헐리웃로드에서 생활했다. 지금 올드타운센트럴으로 크게 묶이는 지역인데, 그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수없이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많은 음식점이 생기고, 스트리트아트가 곳곳에 들어서며 도시의 풍경도 더욱 아름다워졌다. 올드타운센트럴 홍보는 지난해 시작한 것이지만, 이 구역의 생김은 한순간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달라져 온 것이다. 


홍콩관광청에서 올해 새롭게 홍보하려고 준비 중인 삼수이포 지역도 그렇다. 삼수이포는 전자제품, 각종 부자재 등을 파는 한국의 동대문과 비슷한 지역이다. 오래된 물건과 각종 잡다구니들이 모두 섞여있는 곳으로 찾고자 하는 물건을 무조건 찾을 수 있는 지역이다. ‘보물을 찾으면 찾아지는 동네’라고 할수 있다. 센트럴이나 침사추이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생소함을 느낄 여행자도 있겠지만, 삼수이포만의 정취는 분명히 매력적이라 할 수 있다. 

홍콩관광청 한국지사 권용집 지사장

‘시원한 홍콩’으로 여름 여행 정조준

홍콩관광청 한국지사 권용집 지사장

-‘여름’ 여행 마케팅을 시작했다
홍콩의 여름이 워낙 덥다보니 최근 한국인 여행자들이 여름보다는 그 외의 시즌에 홍콩 여행을 즐기는 경우가 많아졌다. 동남아시아의 휴양지에서 리조트 여행을 즐기는 트렌드도 있어 도시 여행지인 홍콩은 상대적으로 여름 여행으로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외려 홍콩은 색다른 방식으로 여름을 나기 매우 좋은 곳이다. 워낙 더운 지역이다보니 냉방 시설이 매우 잘 되어있고, 바깥에 나가지 않고도 의식주가 가능할 정도로 실내 환경이 잘 갖춰져 있다. 그래서 올해 여름부터 쇼핑몰에서 즐기는 몰링, 호텔 수영장에서 즐기는 도심 속 휴양을 홍콩 여름 여행의 대표 콘셉트로 잡았다. 5월 중순부터 온라인 커뮤니티 대상의 이벤트와 홍보를 시작했고, 관련 콘셉트로 상품을 구성하는 여행사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올드타운센트럴의 홍보 효과는
아주 좋았다. 홍콩관광청 전사적으로 진행한 마케팅이었는데, 한국에서 가장 파급력이 컸다. 일종의 구역이라 실질적 여행자수 집계는 힘들지만, 올드타운센트럴을 가장 많이 찾는 여행시장이 한국이다. 스토리텔링이 아주 중요하다는 걸 느낀다. 기존에 있는 것을 새로이해서 개발하고, 또 다른 이야기를 덧입히면 같은 지역에서도 각기 다른 것을 느낄 수 있다.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가 중요한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본질에 대한 추구 때문에 홍콩은 연중으로 쉼없이 축제가 열리고, 프로모션이 진행된다. 아트바젤을 비롯해 와인앤다인 축제, 드래곤보트 축제 등 언제 홍콩에 오더라도 지금까지 몰랐던 또 다른 것, 색다른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홍콩 글·사진=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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