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관광·시내면세점·지출액 등 하락
체재일 증가 등 시장 다변화 효과도

2017년 방한 외래객 실태조사 결과 인포그래픽 한국관광공사
2017년 방한 외래객 실태조사 결과 인포그래픽 ⓒ한국관광공사

방한 중국인 단체관광객 급감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바운드 시장의 체질도 크게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발표한 ‘2017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정부의 한국행 단체관광객 금지 조치에 따른 방한 중국인 단체관광객 감소로 전체 조사 결과도 기존과 비교해 상당히 달라졌다. 무엇보다 전체 외래관광객의 방한여행 형태 중 단체관광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하락했다. 2017년 단체관광으로 한국을 찾은 외래객 비중은 11.6%로 2016년 수준(25.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2016년 기준 전체 단체여행객의 75.1%를 차지했던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2017년 들어 19.6%로 급감한 영향이다. 또 중국인의 방문 비중이 두드러졌던 제주 방문율은 10.8%로 2016년 20.2%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중국인 단체여행객의 80% 가량이 이용했던 시내면세점 방문율도 2016년 40.7%에서 2017년 24.0%로 하락했으며, 주요 쇼핑 품목인 향수·화장품 구매 비율도 함께 하락(64.3%→56.7%)했다.


방한 외래객의 1인당 평균 지출경비도 영향을 받았다. 상대적으로 지출 규모가 컸던 중국인의 비중이 감소하고 상대적으로 지출 경비가 적었던 일본인 비중이 증가하면서 2017년 방한 외래객 1인당 지출경비는 2016년보다 143.7달러 감소한 1,481.6달러로 나타났다. 평균 체재기간은 2016년 6.4일에서 7.0일로 증가했는데. 이는 체재기간이 비교적 짧은 중국 단체여행객의 비중이 줄고 평균 10.5일로 상대적으로 길었던 베트남인이 증가한 결과로 볼 수 있다.


한편 지난해 중국과 일본 양대 인바운드 시장의 침체에 따라 인바운드 시장 다변화 정책을 펼친 결과 긍정적인 체질개선의 신호도 나타났다. 조사 결과 ‘2회 이상 한국을 방문했다’는 응답비율이 전체 방한객의 절반 이상(53.3%)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2016년 재방문율(38.6%) 보다 14.7%p 상승한 것이다. 전반적 방한 만족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94.8%)했으며, 10개의 세부 만족 요인 중 ‘언어소통’(68.1%→66.2%)을 제외한 대다수 항목들이 전년대비 증가하거나 동일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향후 3년 내 관광 목적 재방문 의향(84.1%→85.7%)과 타인추천 의향(88.9%→90.0%)은 2016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 방한 외래객은 주로 여가·위락·개별휴가(51.9%)를 목적으로 개별여행(82.8%) 형태로 방한해, 평균 7.0일간 한국에 머무르며, 주요 방문지역(중복응답)은 서울(78.8%), 경기(15.6%), 부산(15.1%)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방문 비율은 2017년 49.3%로 2016년(48.3%) 대비 증가했다. 명동은 방한 외래객이 가장 많이 방문(61.9%)하고 한국 여행 중 가장 좋았던 관광지(39.6%)로 뽑혔다. 방한 기간 중 주요 활동으로 쇼핑과 식도락 관광이 가장 많이 언급됐지만, 2016년 대비 쇼핑 응답 비중은 감소(75.7%→72.5%)했고, 식도락 관광 비중은 증가(51.0%→58.2%)했다.


이번 실태조사에는 대구 및 청주국제공항이 조사 장소로 새롭게 추가됐고, 조사국가도 동남아 3국(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표본수도 2016년 16개국 1만2,003명에서 19개국 1만3,841명으로 확대됐다.


한국관광공사는 “조사결과를 토대로 시장 다변화와 외래관광객 만족도 제고를 위한 마케팅 및 홍보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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