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올드타운센트럴은 어디? 홍콩의 과거 더듬는 삼수이포부터 우아함 뽐내는 리펄스베이까지
넥스트 올드타운센트럴은 어디? 홍콩의 과거 더듬는 삼수이포부터 우아함 뽐내는 리펄스베이까지
  • 차민경 기자
  • 승인 2018.06.04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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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 인근 소호를 시작으로 방문 1순위로
부자재 시장 모인 삼수이포, 예스러운 매력
스탠리의 해변과 루프톱 라운지에서 피서를
올드타운센트럴은 한국인들이 빼놓지 않고 찾는 홍코의 명소다.
올드타운센트럴은 한국인들이 빼놓지 않고 찾는 홍코의 명소다.

볼 때마다, 갈 때마다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는 홍콩이 올해 여행자를 위해 준비한 비장의 무기는? 지난해 홍콩 여행의 히트 스폿이었던 올드타운센트럴에서 시작한 여정은 오늘 그리고 내일 흥행이 확정된 삼수이포와 스탠리로 이어졌다. 

 

판간방 화재 이후 정부가 나서 건설한 메이호 하우스
판간방 화재 이후 정부가 나서 건설한 메이호 하우스

 

●노란 가스등 아래 올드타운센트럴

90년대 홍콩영화의 감성에 취해본 적 있다면, 당신에게 올드타운센트럴은 ‘홍콩의 거리’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 홍콩섬 서쪽, 센트럴 일대를 칭하는 올드타운센트럴은 높은 고층건물과 어느 곳보다 빠른 신식문물이 들어오는 장소이지만 동시에 오랜 역사가 켜켜이 쌓인 노포, 거리와 골목 등이 그대로 남아 있는 역설적인 곳이다. 소호, 노호, 포호까지 아우르는 개념이니만큼 볼 것도, 먹을 것도, 살 것도 많다. 


센트럴의 중심이 되는 거리가 영국 식민지 시대 홍콩에 맨 처음으로 만들어진 도로인 ‘헐리우드로드’라는 것부터 의미심장하다. 올드타운센트럴은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이 섞이는 공간, 그렇기 때문에 곳곳에 수많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노란 가스등에 여전히 불이 들어오는 가스등 계단, 영화 속 연인들이 엇갈렸던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그리고 세계의 온갖 잡다구니들이 골목 안의 숍들에 흩어져있다. 모든 발걸음마다 멈추고 싶은 이유가 한 가득이니 여행자에게 가장 필요한 건 시간 뿐일지 모른다. 


과거가 현재가 되는 올드타운센트럴의 특별한 정체성을 그대로 닮은 공간도 만나볼 수 있다. 홍콩 경찰과 그 가족들의 공동 생활공간이었던 건물을 손봐 일종의 예술가 커뮤니티으로 만든 PMQ다. H형 구조를 딴 PMQ는 옛날 골격은 그대로 유지한 채로 입주한 사람만 바뀌었다. 옷, 주얼리, 그림작가 등 다양한 성격의 예술가가 빼곡하게 건물을 채우고 있다. 이곳이 예전엔 경찰의 생활공간이었단 상상을 감히 하기 힘들 정도. 


어스름이 지고, 완전히 해가 저물면 이곳의 매력은 배가 된다. 골목길 빼곡하게 주홍색 가로등이 빛을 밝히고, 벽을 맞대고 펍과 바가 활짝 문을 연다. 온갖 문화권의 온갖 언어가 뒤섞이는 풍경은 낯설지만 어쩐지 짜릿하다. 밤을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다면, 지금 홍콩에서 유행의 정점을 달리고 있는 스피크이지바를 찾아가자. 

우리나라의 동대문처럼 여러 종류의 상가가 모여있는 삼수이포의 전경
우리나라의 동대문처럼 여러 종류의 상가가 모여있는 삼수이포의 전경
스탠리에 위치한 루프톱 라운지 카바나
스탠리에 위치한 루프톱 라운지 카바나

●홍콩살이의 면면 삼수이포

모든 시간이 한데 섞여있었던 것이 올드타운센트럴이라면, 삼수이포에서는 시간의 아주 느린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90년대 혹은 2000년대 초반일까? 그 즈음의 어느 시점을 닮아 약간은 촌스럽기도, 약간은 예스럽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마음을 빼앗기게 되는 부분도 이 지점에 있다. 규칙 없이 매달린 큼지막한 간판들, 각종 부자재를 쌓아놓고 태연히 부채질 삼매경인 가게 주인, 꾸민 친절함 대신 순진한 호기심이 앞서는 사람들. 관광지인 홍콩에서 한번도 상상하지 않았던 진짜 삶의 현장이었다. 


구룡반도 중심부에 자리한 삼수이포는 우리나라로 치자면 동대문과 비슷하다.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곳, 생활의 모든 부자재들이 거래되는 곳이다. 실과 단추, 각종 원단 등 공예 자재에서부터 충전선, 나사나 기계 속 자재까지 다루는 상품의 스펙트럼도 아주 넓다. 잠깐만 서 있어도 물건구경, 사람구경에 쉴 틈이 없다. 오래된 고층건물이 블록을 형성하고 있고, 대부분의 상가는 1층에 둥지를 틀고 있다. 고개를 들면 하늘 높이 솟은 건물의 외벽을 따라 테라스가 튀어나와 있고 이불부터 속옷까지 걸 수 있는 모든 것을 걸어놓았으니 이 또한 재미다.


쉬엄쉬엄 걸어 다니며 삶의 양태를 보는 것이 삼수이포를 즐기는 가장 재미있는 방법이지만, 굳이 시간을 내어 들러야 하는 곳들도 있다. 우선 옛날옛적 홍콩의 판간방을 볼 수 있는 메이호 하우스다. 판간방은 판자로 벽과 천장을 대어 살았던 1960년대 주거형태다. 대학가 원룸보다 작은 공간에 4~5명의 한 가족이 모여 살았다고. 판간방이 옆으로, 위로 더해지면서 거대하게 불어났으니 당연히 위험했다. 메이호 하우스는 어느 날 발생한 화재로 판간방에 살던 사람들이 집을 잃게 되는 재해가 발생한 뒤, 홍콩 정부가 주민들의 주거권을 위해 건설한 일종의 공동주택이다. 주거에 관한 정부의 관리가 시작됐던 화재에 관한 설명, 판간방의 구조와 현재 공동주택의 모습 등을 일부 공간을 할애해 박물관 형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골목을 구석구석 돌아다니거나, 소담한 해변에서 느긋하게 게으름을 피워보거나. 어떤 방식으로든 홍콩을 즐길 수 있다

●리펄스베이에선 여유를 부려도 괜찮아 

가파른 언덕에 있는 어느 고층 맨션에는 홍콩 배우 주윤발의 집이 있단다. 주윤발이 선택한 이곳은 고급 주거단지와 해변이 어우러진 리펄스베이다. 둥근 만을 따라 소담한 해변이 위치했고, 인근 주민들이 더위를 즐기려 마실을 나온 양 한껏 여유롭다. 하지만 이곳에서 해변에 몸을 담그는 것보다 더 인기 있는 피서법은 리펄스베이에 접해있는 ‘더 펄스몰’의 루프톱라운지 ‘카바나(Cavana)’의 자쿠지에 몸을 담그는 것. 넓은 테라스에 데크로 바닥을 마감하고 열을 지어 썬베드와 카바나, 자쿠지를 배열했다. 비밀스런 사교클럽에 들어온 듯 기분은 괜히 우쭐하다. 더위를 식혀줄 다양한 종류의 주류를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입장료는 320HKD, 자쿠지 이용을 비롯한 샤워 이용, 타올 등이 포함돼 있다. 750HKD을 내면 해당 혜택에 1병의 샴페인 혹은 6개 들이 맥주 혹은 소프트드링크 버켓 중 선택 이용이 가능하다. 

 

취재협조=홍콩관광청 www.discoverhongkong.com
홍콩 글·사진=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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