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7~8월 실적 지난해 넘어서 …자유로운 연차 사용으로 휴가 분산

사진 노중훈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다리인 루체른의 카펠교 ⓒ노중훈

7, 8월 여름 성수기 소비자들의 선택은 유럽과 동남아였다. 5월31일 기준 하나투어, 모두투어, 롯데제이티비, 참좋은여행 등 주요 여행사의 7, 8월 패키지 실적이 지난해 대비 두 자리 수 이상 증가했으며, 유럽과 동남아의 예약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는 7~9월 모두 두 자리 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수익률은 전년보다 조금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일본과 유럽, 지방 출발 상품의 예약시점이 지난해보다 조금 더 빠르다는 특징을 보였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 지난해보다 상대적으로 평이했던 2분기 여행수요가 휴가 시즌과 추석연휴가 있는 3분기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률은 여행박람회에 앞서 오픈한 온라인 예약관의 할인 프로모션으로 모객 인원이 늘어 소폭 하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터파크투어는 7~9월 해외 패키지 지역별 예약 비중에서 유럽(39%)과 동남아(35%)가 전체의 2/3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가족단위 고객의 예약이 많고, 관광과 자유여행이 결합된 세미패키지, 1~2개 지역에 머무는 일정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유럽의 경우 각종 TV 프로그램 영향으로 지난해 17%에 그쳤던 지역별 비중이 39%로 대폭 늘어났다”라고 밝혔다. 


롯데제이티비도 전체적으로 20% 이상 성장세를 보였다. 그 중에서 유럽이 큰 성과를 냈는데 지난해 대비 7, 8월 각각 65%, 50% 성장을 기록했다. 롯데제이티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7, 8월 성수기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올해는 항공좌석, BSP 등 다방면에서 나아져 영업 실적도 개선됐다”며 “오슬로 전세기 등 리스크를 감수해야 할 것들에도 투자하고 있다”라고 성장 배경을 설명했다. 참좋은여행 또한 7~9월 모두 성장했으며 7월 극성수기에 몰렸던 예약 인원이 8, 9월까지 고르게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동남아는 지난해까지 7월에 예약이 치우쳤지만 올해는 7, 8월이 거의 50대 50”이라며 “짧은 휴가로 다녀올 수 있는 홍콩, 대만, 싱가포르 지역의 예약도 크게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유럽, 미주, 남태평양 모두 7, 8월 예약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반면에 모두투어는 동북아시아에서 재미를 봤다. 성숙 시장에 들어선 일본과 사드 이후 주춤했던 중국 패키지가 크게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중국 패키지는 기저효과 이상으로 수요가 늘어났다”며 “7월 2배, 8월에는 3배 성장했다”라고 밝혔다. 또 “일본도 7월 36%, 8월 30% 성장했지만 중장거리 지역은 유럽만 선방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연차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중장거리 여행 또한 연휴나 특정 휴가 시즌에 몰리지 않는 것 같다”라고 풀이했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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