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형수의 잘 팔리는 세일즈] 여행, 이제는 시간과 경쟁이다
[오형수의 잘 팔리는 세일즈] 여행, 이제는 시간과 경쟁이다
  • 오형수
  • 승인 2018.06.1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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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형수

 

해외여행과 냉장고, 세탁기, TV, 정수기 등의 생활가전 제품은 상호 대체재일까? 보완재일까? 대체재는 서로 다른 재화에서 같은 효용을 얻을 수 있는 재화를 의미한다. 마트에서 C콜라가 없으면 P콜라를 사는 것처럼 서로 대신, 대체하여 사용할 수 있다. 서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재’라고도 한다. 어느 한쪽의 가격이 오르면 다른 쪽 재화의 수요가 늘어나는 특성이 있다. 반면 보완재는 두 가지 이상의 재화를 사용해서 하나의 효용을 얻을 수 있는 재화를 의미한다. 치약과 칫솔 같은 관계다. 한쪽 재화의 수요가 증가하면 다른 한쪽의 수요도 같이 증가하는 성격을 띠고 있다. 여행은 생활가전과 대체재일까? 보완재일까? 과거에는 분명 ‘이 돈(비용)으로 여행을 갈까? 청소기를 바꿀까?’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많았기 때문에 대체재에 가까웠으나 현재는 로봇청소기 덕분에 청소 시간을 아껴서 여행을 갈 수 있게 됨으로써 보완재의 역할도 한다. ‘타임푸어’의 시대, 여행은 돈(가격)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의 문제가 됐다.


 타임푸어는 일에 쫓겨 자신을 위한 자유 시간이 없는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로 특히 바쁘게 사는 젊은 사람에게 많다. 취업포탈 잡코리아가 2030 세대 직장인 1,162명을 상대로 '타임 푸어'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직장인의 70.9%는 '나는 타임푸어’라고 느낀다고 답했다. 시간빈곤에 시달리는 타임푸어의 소비 선택 기준이 가격(최저가) 최우선에서 시간 즉, 시간을 생산하거나 시간을 줄여주는 서비스와 상품을 소비하는 것으로 변하고 있다. 타임푸어 세대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인 시간 생산 상품 및 서비스와 반대로 시간 소비 상품과 서비스는 어떤 것이 있을까?

시간을 생산하거나 줄여주는 대표적인 상품과 서비스는 냉장고, 세탁기, 정수기, 청소기 등의 생활가전 제품과 청소, 돌봄 서비스 그리고 공유 서비스 등이 있다. 반면 시간 소비 상품과 서비스는 게임, 취미, 레저, 육아, 반려동물 키우기 등이 이에 속한다. 여행 역시 대표적인 시간 소비 상품이다. 과거 소비 선택 기준이 돈(가격)이었을 때는 여행의 대체재는 에어컨, TV, 냉장고 등이었다. 그 비용(돈)으로 여행과 가전제품 중 더 필요하거나 욕망하는 것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의 소비 패턴은 돈(가격)보다는 시간의 싸움으로 변화돼 시간 생산 소비인 가전제품은 더는 여행의 대체재가 아니게 됐다. 이제 여행과 경쟁하는 대체재는 생활가전 제품이 아니라 시간을 소비하는 소비인 게임, 취미, 레저, 반려동물이다. 이들 모두 시간을 소비하는 소비로 여행과 한정된 시간을 놓고 경쟁해야한다. 여행과 생활가전제품의 수요가 함께 증가하는 것이 바로 시간을 소비하는 여행과 시간을 생산하는 생활가전제품이 경쟁재가 아니라 보완재라는 것을 말해준다. 최근 해외여행자의 급격한 증가는 소득 증대와 함께 로봇 청소기, AI 가전제품 등 시간 생산 제품의 개발 및 확대도 한 몫을 했다. 시간 생산 소비로 시간을 아껴서 그 시간을 소비하는 해외여행을 떠난 것이라고 추측 할 수 있다.


여행의 경쟁 상대는 시간을 소비하는 제품과 서비스 모두다. 청소년 소비자를 두고 게임, 스마트폰과 여행이 경쟁해야 하며, 직장인 소비자에게는 취미, 레저 활동과 여행이 경쟁해야 한다. 또한 반려동물을 키우는 ‘펫 패밀리’는 반려동물과 여행이 경쟁할 수밖에 없다. 아직은 시간 소비 제품과 서비스가 여행의 대체재로 본격적으로 등장하진 않았지만, 변화의 흐름을 이해하고 그에 맞춰 준비하고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간 소비 제품, 서비스와의 경쟁을 위해 여행업계가 준비해야 하는 것은 두 가지다. 먼저 여행이 시간을 소비만 하는 상품이나 서비스가 아니라 새로운 시간을 생산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관광과 쇼핑 중심에서 힐링과 치료, 회복 및 학습을 함께 할 수 있는 여행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두 번째로 여행을 준비하고 여행하는 소비자의 실제 시간을 줄여주거나 생산할 수 있도록 여행사의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그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행사를 만들고 발굴하는 것이다. 이제는 여행의 경쟁 상대가 시간이 되었다. 시간과 경쟁할 시간은 부족하다. 시간과의 경쟁, 서둘러 준비하고 대응해야 할 것이다.
 

K-TravelAcademy 대표강사
hivincent@naver.com

*K-Travel아카데미 오형수 대표강사는 하나투어 인재개발총괄팀장을 거쳐 현재 여행업 서비스 개선과 수익증대, 성과창출을 위한 다양한 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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