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A, 아시아 LCC 급성장 전망 … 경쟁 치열해 LCC간 통합이나 출구전략도 예상

향후 저비용항공사(LCC)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질 지역으로 아시아가 꼽혔다. LCC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동시에 ‘출구전략’을 펼치거나 타 LCC와 통합을 모색하는 사례도 나올 것으로 점쳐졌다. 

 
한국공항공사(KAC) 주최로 지난 11일 서울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8 CAPA 북아시아 LCC 회의(2018 LCCs in North Asia Summit)’에서 CAPA 피터 하비슨(Peter Harbison) 회장은 “현재 세계적으로 운용 중인 비행기의 30%가 LCC이며, LCC 비행기 신규 제작 주문의 50%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나오기 때문에 앞으로 아시아 지역의 LCC 성장이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유럽에서 LCC가 성장할 때 LCC간 경쟁은 그리 치열하지 않았지만, 아시아 지역에서는 LCC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게 특징적이며, 이에 따라 타 LCC와의 통합이나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사례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CAPA(Center for Asia Pacific Aviation)는 글로벌 항공분석기관으로 항공업계의 이슈와 동향을 주제로 매년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회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LCC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CAPA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운용 중인 LCC 항공기 수는 5,638대로 제작 주문 상태인 4,785대보다 많다. 그러나 아·태 지역만 놓고 보면 제작 주문 상태인 LCC 항공기가 2,249대로 현재 운용 중인 항공기 수 1,692대보다 훨씬 많다. 그만큼 아·태 지역에서 신규 LCC 항공기가 새롭게 활약할 여지가 큰 셈이며, 발전 가능성도 높다고 할 수 있다. 

LCC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CAPA는 현재 전세계 LCC 항공사 수를 112개로 추렸다. 이중 60%가 아태 및 중동 지역에 있다는 점도 향후 아시아 지역 LCC 급성장의 배경 중 하나로 꼽았다. 한국의 경우 2008년 9대에 불과했던 LCC 비행기가 2017년에는 121대로 급증했다는 점을 들며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시장의 경우 최근의 급성장에 힘입어 2018년 상반기 기준 LCC 비중이 국내 노선에서는 50.4%, 국제 노선에서는 34.2%를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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