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서울 출시 때마다 판매 돌풍 …조건 제한해 수익, 정기상품 안착

에어서울이 도입한 ‘민트패스’가 새로운 항공사 마케팅 방식으로 떠올랐다  ⓒ에어서울

 

에어서울(RS)의 묶음항공권 ‘민트패스’가 성공적인 마케팅 사례로 자리잡고 있다. 특가 이벤트에 치중돼 있던 항공사의 마케팅 방법이 다양해졌다는 평가다.


민트패스는 지난 3월 처음 시도됐다. 에어서울의 일본 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 ‘민트패스J’가 그것으로, 각각 3회, 5회, 7회 묶음으로 최저 19만9,000원부터 판매됐다. 민트패스J 출시 이틀 만에 총 5,000명이 구입을 신청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어 일본과 아시아, 괌 노선 등 에어서울의 전체 노선을 구입 이후 한 달 반 동안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민트패스M’이 5월 출시됐다. 민트패스M의 경우에는 이용 횟수 제한은 없지만 대신 도착편 요일 제한을 두고, 제한 상황에 따라 최저 29만9,000원부터 판매했다. 가장 최근인 6월19일에는 에어서울의 동남아 및 괌 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 ‘민트패스S'가 출시됐다. 민트패스S는 민트패스J와 같이 횟수 제한을 두고 가격을 설정했다. 각각 3회, 4회, 5회 패스가 있고 최저 39만9,000원부터 판매가 시작됐으며, 하루만에 1,000명이 신청했다. 에어서울은 “민트패스가 시리즈 정기 상품으로 안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에어서울의 시도는 기존에도 있었으나 활성화되지 않았던 묶음항공권이 하나의 마케팅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실제로 필리핀항공(PR)의 경우 현재는 판매 중단됐지만 수년 전 매년 1회씩 ‘통항공권’을 판매했다. 당시 탑승 횟수와 클래스별, 사용 가능인원(개인, 커플) 등 타양한 타입에 따라 가격을 세분화했다. 에어아시아는 ‘아세안패스’를 운영 중이다. 아세안패스는 일종의 마일리지인 크레딧을 구매해 소진하는 방식으로, 에어아시아의 아세안 노선에 대해 폭넓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아세안 10국에 보다 초점이 맞춰진 탓에 한국에서는 활성화되지 않았다.


추가적으로 묶음항공권 마케팅을 시작할 다른 항공사는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지만 유의미한 사례로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 마케팅이 대부분 특가 이벤트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새로운 판매 방식의 등장으로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가이긴 하지만 구매하는 시점에 날짜를 결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경쟁이 최소화 되고, 항공사 입장에서는 향후 좌석 이용률을 어느 정도 보장받을 수 있다. 에어서울은 “인기 날짜 등 이용 조건에 제한을 두기도 하고, 특가를 미리 구매하는 개념”이라며 수익성 측면에서도 부담이 없다고 설명했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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