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부터 출국자 마이너스 성장
“손 놓고 있다” 답답한 전문 랜드사

타이완 시장이 올해 들어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타이완 시장이 올해 들어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탄탄대로를 달리며 가속도를 내던 타이완 시장에 노란불이 들어왔다. 올해 들어 여행객 수가 전년대비 하향세를 그리기 시작한 것이다. 타이완 지역 전문 랜드사는 일이 없어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한 출국통계에 따르면 타이완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의 하락 속도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1월까지는 전년 동기대비 15.4% 성장했지만 이후 2월부터는 모두 하락세다. 2월에는 -2.4%, 3월에는 -9.8%, 4월에는 무려 -21%가 떨어졌다. 타이완은 성비수기 구분 없이 매달 출국자수가 많았던 지역으로, 3월과 4월 하락폭이 커진 것은 성비수기 차이까지 생겨났다는 것을 반증한다. 


타이완이 2014년 이후 급속도로 성장하며 아시아의 주류 시장으로 자리 잡았던 터라 갑작스런 분위기 전환에 종사자들도 놀라는 눈치다. A타이완 랜드사 관계자는 “전화기가 터질 정도로 바빴던 게 얼마 전인데 갑자기 일이 없어져서 지금은 자리에서 시간만 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B랜드사 관계자는 “최근 항공권 동향도 심상치 않다”며 “FSC 항공권이 16만원에 시장에 풀리기도 하고, 타이완에 뜨는 주요 항공사들이 자리가 비어 난리다”라고 전했다.

 
하향세가 반등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추석에나 연휴 특수로 조금 팔 수 있을 것 같다”며 여름 시장에 대해서도 기대를 나타내지 않았다. 6월 중순 현재 이미 여름 모객이 활발해야 할 시점이지만 소위 ‘파리 날린다’는 것이다. B랜드사 관계자는 “B2B로는 안되니 B2C 채널을 따로 만들기도 하는 등 출구를 찾고 있지만, 패키지나 자유나 잘 안되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갑자기 시장이 역전된 것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항공공급이 북부 타이베이에만 집중돼 여행자들이 식상함을 느끼기 시작했고, 반대로 중남부 지방에서는 여행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시장이 어느 정도 형성된 뒤에는 재방문객 유치를 위해 새로운 콘텐츠가 생산돼야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차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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