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가격 따라 여행지 결정 VS 여행은 목적지와 일정이 먼저

여름휴가 시즌이 다가오면서 저렴한 항공권에 대한 여행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학과 공학으로 풀어낸 최저가 항공권의 비밀>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여행업계를 달궜다. 시사IN 고재열 기자의 6월7일자 기사가 SNS를 통해 확산되자 K-Travel아카데미 오형수 대표강사는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오형수 대표강사는 해당 기사가 “진심은 1도 없는 기사”라며 비판했고 이에 대해 고재열 기자는 “항공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라고 반박했다.


기사는 목적지와 일정을 먼저 정하는 일반적인 여행패턴과 달리 항공권이 먼저라는 주장을 펼쳤다. 특히 항공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장거리 여행지의 경우 항공권 가격을 먼저 보고 여행지를 결정하면 경제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최저가 항공권을 찾아내는데 특화된 플라이트그래프를 소개하며, 경유, LCC 및 외항사 이용, 공항 특성 파악 등의 팁을 전했다. 플라이트그래프는 다른 여행자들이 이미 검색한 항공권 중 가장 저렴한 항공권을 찾아주는 팔로온(Follow On)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형수 대표강사는 “기본적으로 일정과 목적지가 정해진 것이 여행이다”라며 “국내에서 일정과 목적지 상관없이 저렴한 항공권을 우선으로 여행할 수 있는 여행자 층은 틈새시장이다. 또한 항공권 가격이 저렴한 이유는 목적지가 여행 시즌이 아니거나 상품으로서 가치가 낮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경유를 통한 좋은 가격의 항공권이 있더라도 여행자가 반복적으로 해당 가격의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항공사도 특정 구간의 저렴한 요금을 그대로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고재열 기자는 “저렴한 가격의 항공권을 얻기 위해서 운만 찾을 필요는 없다. 항공권은 그런 막연한 세계만은 아니다”며 “운임의 구성, 각국 공항의 특성 등 항공권을 이루는 요소들을 이해한다면 충분히 저렴한 가격의 항공권을 찾을 수 있다. 또 경유, 스톱오버 등 항공 루트를 알게 되면 덤으로 여행할 수 있는 곳들을 배제하는 등 여행 계획도 효율적으로 짤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지금까지 많은 여행객들이 대형 여행사, OTA 등에서 찾아주는 항공권만이 전부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라고 전했다. 그는 또 “항공권 가격이 먼저라는 것은 항공권이 저렴하다고 무조건 그곳으로 여행하라는 의미가 아니다”며 “구체적인 목적지는 없더라도 자신의 여행 취향을 고려하고, 타인이 찾아놓은 루트의 저렴한 항공권 중 취향에 맞는 목적지를 선택하라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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