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성수기 진입했지만 모객 진땀…7~8월 특가 늘고 수익도 하락

여름 특수가 사라졌다. 이미 준성수기에 돌입한 시점이지만 업계에서는 “시장이 좋지 않다”는 곡소리가 흘러나온다. 성수기 기간에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특가 이벤트도 곳곳에서 한창이다. 


냉랭했던 2분기의 그림자가 7~8월에도 드리워지는 분위기다. 대형사는 물론이고 중소형 여행사, 항공사들도 고객 유치에 진땀을 빼고 있다. 국내 LCC인 A항공사 관계자는 “신규 취항한 노선이 나름 경쟁력이 있어 잘 될거란 기대감이 있었는데 영 신통치 않다”며 “가족여행이 잘 되는 시즌이라 반등할 수 있지 않을까 했지만 생각보다 오히려 안 좋은 상태여서 압박감이 심하다”고 토로했다. 대형 여행사인 B사도 마찬가지다. 관계자는 “작년은 내내 분위기가 좋았는데 올해는 그닥 좋지 않다”며 “2분기가 별로 안 좋아서 3분기로 수요가 넘어갔을 거라 기대했지만 이 수치가 확연하게 나타나지 않아서 더 걱정스럽게 보는 것일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7~8월 예약은 전년대비 소폭 상승했다. 하나투어는 “7월에는 4.6%, 8월에는 12% 늘어났다”며 “7월 말~8월 초 각각 1주일씩 총 2주간의 예약을 보면 작년 최종 마감수치 대비 올해 현재까지 들어온 예약이 85% 수준”이라고 말했다. 모두투어는 보도자료를 통해 7월28일부터 8월12일 예약이 전년대비 16.8% 늘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연휴 및 10월 추석 연휴가 길어 상대적으로 여름 성수기 성적이 높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현재까지 예약 상황이 호조라고만은 볼 수 없는 상태다. 


보통 성수기에는 출발일에 임박해 나오는 ‘땡처리’ 특가가 있지만, 올해는 임박상품 외에 성수기 전체를 겨냥한 특가도 무수히 많아졌다. 이스타항공은 6월말부터 7월초 한시적으로 ‘부캉스’ 프로모션을 진행해 부산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노선을 최저 6만원대부터 판매했다. 출발일이 7월1일부터 19일까지, 8월16일부터 9월19일까지로 극성수기인 ‘7말8초’를 제외한 여름시즌 전체를 겨냥한 것이다. 말레이시아항공은 8월3일까지 섬머 서프라이즈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해 최대 45% 할인을 제공한다. 출발일은 7월4일부터 10월31일까지로, 노선과 클래스별로 출발일이 조금씩 다르지만 마찬가지로 성수기 기간에도 할인이 적용된다. 6월21일부터 하반기 내내 진행되는 베트남항공의 프로모션도 있다. 구간별로 최저 20만원대에 판매한다.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은 파격적으로 가격을 내렸다. 7말8초를 제외하고 7월 초중순, 8월 중하순 가격이 편도 기준 최저 30만원대다. 화산폭발 이슈까지 덮친 탓이다. 


여행사라고 다르지 않다. 대대적인 프로모션은 없지만 크고 작게 미소진 상품 밀어내기에 한창이다. 또 다른 D여행사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작년대비 인당판매금액이 1~2% 마이너스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인당판매금 인하는 단거리 판매비중이 높거나 할인판매가 많은 등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좋은 요인은 아니다. 또 호텔 공급사인 C사 관계자는 “일부 여행사에서 여름 한정 전세기 상품을 30만원에 파는 경우도 있다”고 전하는 등 업계에 위기감이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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