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관광진흥협회, 노투어피 불가 방침… 9월부터 적발시 고발 등 후속조치

태국의 인기 관광지인 좀티엔 비치
태국의 인기 관광지인 좀티엔 비치

 

태국 패키지 투어피가 도마에 올랐다. 한태관광진흥협회는 6월21일 한국여행업협회(KATA)에 투어피 3만원 인상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노투어피, 마이너스투어피 등 업계에 만연한 불공정거래로 인한 현지 여행사의 고충을 해소하고 최소한의 생존권을 보장받겠다는 선전포고다. 


계속 잡음을 낳았던 투어피 문제는 저가 상품의 확산 등으로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를 제기한 한태관광진흥협회 강준 회장은 7월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손님만 보내고 투어피를 안보내는 경우, 노쇼핑 및 노옵션 패키지도 마이너스투어피로 보내는 경우 등 정당하게 투어피를 지급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현실”이라고 꼬집으며 “태국 29만9,000원 상품도 노투어피로 들어오니 현지가 어떤 상황이겠느냐”고 되물었다. 


한태관광협회는 점점 심각해지는 태국 패키지의 투어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5월부터 본격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상황으로, 지난 6월21일에는 KATA를 통해 패키지 여행사에 ‘현재 상품에서 포함사항 없이 3만원 인상’을 요청한 상태다. 시행일자는 올해 9월20일로, 기존 7월20일을 목표로 삼았으나 6월14일 KATA 회의실에서 열린 패키지회사와의 회의에서 시행일자 연기요청이 있어 두 달을 미뤘다고 밝혔다. 강준 회장은 “일반적인 태국 패키지 상품은 노쇼핑 기준으로 평균 투어피 30만원이 정상 상품”이라며 “3만원은 30만원의 1/10에 불과한 액수로, 최소한의 생존권을 보장받기 위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일부 여행사의 ‘투어피를 지급하고 있는 경우에도 3만원을 추가 인상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노투어피, 마이너스투어피에 대한 조건”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태관광협회는 9월20일부터 투어피 3만원 보장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문화체육관광부, 공정거래위원회, 태국 정부 등에 고발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태국 정부는 노투어피에 제동을 걸고 있는 상태로, 대대적인 단속과 정책 제안을 펼치고 있다. 방콕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태국 내 많은 중국 여행사가 각 지방법원에 송치돼 판결을 받기도 하는 등 지속적으로 불완전한 상품에 대해 단속을 벌이고 있다. 국내 여행사의 노투어피 패키지 또한 태국에서는 실질적인 불법활동에 속하는 만큼 시정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KATA도 개선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했다. KATA 측은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자정노력이 필요하다”며 “크게 보고 멀리가려면 당장 투어피 인상에 불만을 갖기보다 정당한 값을 지불하고, 여행자도 정당한 상품을 소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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