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시장의 크고 작은 변화를 감이 아닌 데이터로 살펴보기 위해 기획된 여행신문 설문 조사가 17번째 보고서를 작성했다. 여행신문이 2002년부터 한해도 거르지 않고 실시하고 있는 소비자의 해외여행 설문 조사는 2000년 대 이후 국내 소비자들의 해외여행 동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여행 인프라의 눈부신 발전만큼 ‘소비자가 원하는 해외여행’도 매년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본지는 창간 26주년을 맞아 소비자의 최근 여행 트렌드를 정리하고 인기 여행지 별로 각각의 세부 데이터도 짚어 봤다. 이번 조사는 여행신문과 자매지인 트래비 홈페이지를 통해 6월1일부터 6월28일까지 실시됐으며 전국 성인남녀 2,343명이 참가했다. 최종 문항까지 설문을 마친 응답자는 1,687명이다. <편집자 주>

 

여성 71%, 해외여행의향 많다 


승무원을 포함해 2,650만명이라는 사상 최대 출국자를 기록한 2017년에 이어 2018년도 해외여행 시장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조사에 나타난 해외여행 의향도 이같은 추세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응답자 중 67.8%가 1년 이내에 해외여행 의향이 많이 있다고 답했으며 약간 있다고 답한 응답자도 27.6%에 달했다. 해외여행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중은 95.4%로 지난해 94.8%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여행 의향이 많이 있다는 응답자 비중이 더욱 커졌다. 특히 여성 응답자는 71.1%가 해외여행 의향이 많다고 밝혀 2017년의 67.6%를 넘어섰다. 표 1


여행시기가 분산되는 경향도 강화되고 있다. 예상하는 해외여행 시기에 대해 10월이 18.9%로 가장 많았으며 9월이 뒤를 이었다. 11월이 12.3%로 조사돼 전통적 휴가철인 8월(12%)보다 소폭 많았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표 2 여행 기간은 5일(33.1%)과 4일(19.1%)이 52.2%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7일간의 여행도 14.2%로 높게 나타났다. 표 3

 


패키지 이용 수요 안정화


예상 여행 형태도 변화가 있었다. 자유 여행의 강세는 여전했지만 예상과 달리 패키지 이용은 큰 변화가 없었으며 소위 에어텔 상품에 대한 수요가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패키지 상품을 구입하겠다는 응답자는 2007년 28.3%에서 2012년 21.7%로 줄었고 2017년 14.2%까지 위축됐으나 2018년은 작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며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였다. 에어텔 형태의 여행상품은 2012년 37.8%에서 2017년 40.1%까지 비중을 늘렸으나 올해 조사에서는 35.5%로 줄어들었다. 반면에 항공과 숙소 등을 각각 모두 직접 예약하겠다는 응답자가 33.3%에서 39.7%로 크게 늘어났다. 표 4 한편, 응답자의 가족 구성에 따라서도 여행형태의 선호가 갈렸다. 자녀가 있는 기혼 응답자의 경우 패키지 이용 의향이 25.1%인 반면 항공 등을 직접 예약하겠다는 응답은 26.4%에 그쳐 전체 평균과 대비를 이뤘다. 표 5 


김기남 기자 gab@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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