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입장권·패스·현지투어 등 단품은 해외 자유여행의 필수품이 됐다.  항공권과 숙소를 예약하면 와이파이 대여나 미술관 투어, 테마파크 입장권 등을 구매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지 않는가. 국내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는 단품 OTA들의 기세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단품 OTA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봤다. <편집자 주> 

자유여행객이 늘어나면서 항공, 호텔뿐만 아니라 단품 OTA의 시장도 커졌다
자유여행객이 늘어나면서 항공, 호텔뿐만 아니라 단품 OTA의 시장도 커졌다

 

●블루 오션에 과감한 투자


자유여행객이 늘어나면서 항공, 호텔뿐만 아니라 단품 OTA의 시장도 커졌다. 국내에서 단품을 전문으로 하는 플랫폼이 본격 등장한 건 3~4년 전이다. 마이리얼트립(2012년)이나 야나트립(2014년), 와그(2015년), 투어퍼즐(2015년), 내일스토어(2016년) 등이 앞장서 단품 전문 서비스를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클룩, KKday, 비마이게스트, 겟유어가이드 등 글로벌 단품 OTA도 국내에 속속 진입해 활동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야놀자와 여기어때 등 숙박예약 플랫폼의 움직임도 돋보인다. 야놀자는 최근 국내 레저·액티비티 플랫폼 레저큐를 인수하고 프립(Frip)에 20억원을 투자하는 등 본격적인 액티비티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여기어때와 호텔나우도 국내 테마파크나 박물관, 투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직 국내 테마파크의 입장권·패스 정도의 수준에 불과하지만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시장 진입 장벽이 낮은 편이라 후발주자들의 진출은 앞으로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단품 OTA 시장의 규모는 항공처럼 정확하게 가늠하기 어렵다. 하지만 주요 단품 OTA의 연매출 성장률을 살펴보면 그야말로 폭풍 성장 중이다. 마이리얼트립의 거래액은 2015년 47억원에서 2016년 160억원, 2017년 4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한달 매출만 1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와그의 경우 매출액이 2016년 약 2억5,000만원에서 2017년 약 55억원(거래액 400억원) 이상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올해 목표 매출액은 약 3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에 본사를 둔 클룩은 지난해 1월 한국지사 설립 이후 매월 약 30배의 성장률을 나타낸다고 공개했다. 클룩의 월 예약건수는 150만건, 월 방문자수는 1,500만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여행사에서도 단품 판매율은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현지투어·입장권·패스 등 단품 상품의 성장률은 2016년 대비 각각 52.6%, 40%를 기록했다. 투어퍼즐의 단품 매출은 3년 동안 매년 두 자릿수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보니 단품 OTA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다. 와그는 지난 5월 컴퍼니케이파트너스, LB인베스트먼트, 메가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등으로부터 8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투자금액까지 더하면 지금까지 누적 투자금액은 135억원이다. 마이리얼트립은 지난해 70억원을 투자받으면서 지난 5월 항공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입장권·패스에서 경험 중심 상품으로
 
단품 OTA 시장의 경쟁이 본격화 되고,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이제 상품도 어느 정도 구색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2~3년 전만 해도 서비스 가능한 지역이 산발적이고 주요 인기 도시를 제외하고는 입장권이나 패스, 공항 차량 서비스 정도가 전부인 곳도 많았다. 물론 지금도 현재진행중이다. 하지만 상품 수와 더불어 서비스 지역은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고 단품 OTA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통 크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6월 기준 소셜커머스 티몬에 등록된 테마파크·데이투어·교통권 등 단품은 총 1만7,000여개에 달하고, 와그는 1만2,000여개를 공급하고 있다. 마이리얼트립은 2015년 6월 1,000개에서 현재는 4만개까지 증가했다.  


여기에 경험 중심의 이색 상품도 크게 늘었다.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발레 공연을 본다거나 파리 모네 정원에서 자전거 타기, 태국에서 무에타이를 배우고 베트남과 타이완에서 농사 체험하기 등과 같은 상품들이다. 업계는 아직 꼭 필요한 패스나 입장권처럼 폭발적으로 구매하진 않지만 이색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흥미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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