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콜 신화 쓰더니 올해는 절반으로 ‘뚝’
홈쇼핑 의존도 높은 여행사 위기감 절정

홈쇼핑 효과가 올해 들어 저조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체적으로 평균 콜수가 떨어지는가 하면, 전환률도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때문에 홈쇼핑 의존도가 높은 여행사도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여행상품의 홈쇼핑은 ‘날개 돋친 듯’ 활개했다. 일부 인기 지역의 경우 1만콜 이상을 기록하는 기념비적인 성과를 올리기도 했고, 그 외에도 많은 상품이 7,000~8,000콜을 달성하면서 대표적인 판매 채널로 자리를 굳혔다. 그러나 올해 홈쇼핑 효과는 기세가 꺾였다. A 여행사 관계자는 “콜수가 4,000콜 정도로 급락했다”며 “지난해에는 콜수 신기록을 달성했다는 소식이 드문드문 들려왔는데 올해는 전혀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결제 전환률 또한 오르내림이 심하다. B 여행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콜수 대비 15% 정도가 전환된다고 가정했었는데 지금은 그 비중을 정해두기 힘들다”며 “한자리 단위로 전환률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예전 방송 효과와 지금 방송 효과를 따져본다면 판매량이 아주 크게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다중적인 요인이 홈쇼핑 효과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우선 체감경기가 하락하면서 전체적으로 여행시장이 저조한 상태라는 게 가장 큰 배경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홈쇼핑 효과를 톡톡히 봤던 여행사들이 올해 들어 홈쇼핑 방송 횟수를 크게 늘리면서 수요 분산도 이뤄졌다고 본다. 실제로 예년에는 여행상품 홈쇼핑이 주요 시간대에 몰리고 그 외의 시간에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한다면, 올해는 시간 대중없이 여행상품 홈쇼핑이 활발한 상태다. B 여행사 관계자는 “여러 여행사가 올해 홈쇼핑 횟수를 늘려서 아무 때나 방송을 봐도 여행상품이 나올 정도로 횟수가 늘었다”고 말했다. 


홈쇼핑 의존도가 높았던 여행사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홈쇼핑을 주요 영업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는 한 여행사에 상품을 공급하고 있는 C 랜드사 관계자는 “수금이 안 된다”고 토로하며 “수금이 제 때 되지 않는 것은 재정 상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인데, 계속 홈쇼핑 상황이 좋지 않으니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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