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담보액 등 여행사 불만 팽배
진에어 “최대한 의견 반영 위해 노력” 

진에어(LJ)가 여행사 전용사이트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여행사는 배려하지 않은 채 일방적 정책을 펼친다는 비난이 불거졌다.


주요 여행사에 따르면, 진에어는 이른바 B2T(Business to Travel agency)라는 여행사 전용사이트를 구축하고, 이곳에서 국제선 단체항공권 신청과 블록 배분, 승인, 정산 등의 업무를 모두 처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여행사들은 진에어가 자사 입맛대로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7월초에 협조요청 공문을 보내 7월 둘째주까지 계약을 마치고 담보를 설정할 것을 요구했으며, 이달 하반기에 9~10월분 좌석블록을 설정해 8월부터 이 사이트에서 예약발권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알렸다. 너무 임박한 일정을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는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담보 설정을 두고도 불만이 많다. 진에어는 1주일 단위로 항공권 대금을 정산할 계획으로, 이에 따른 안정성 확보를 위해 각 여행사별로 설정해야 할 담보액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 액수가 터무니없이 높다는 게 주된 반응이다. A여행사 관계자는 “평상시 월별 판매액의 2~3배 수준에 달하는 액수를 담보로 설정할 것을 요구받았다”며 “1주일치 담보치고는 너무 높은 액수인데도 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도출한 것인지 설명도 듣지 못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B업체 카운터실장은 “지난해에는 국내선 시스템 API 개발 명목으로 여행사에게 일정 비용을 부담하라고 하더니 올해는 여행사 전용 사이트를 만들고 담보설정 부담을 안기고 있다”며 “이 사이트를 통한 판매실적 중 일정부분을 판매장려금으로 주겠다고 하는데, 구체적인 기준도 없어 과연 지급할 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진에어는 여행사를 배려하지 않은 일방적 추진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우선 ▲임박 추진 지적에 대해 정식공문은 7월 초에 발송했지만 그에 앞서 3월20일, 6월27일에 설명회를 개최했으며, 각 대리점의 요구사항을 수렴하면서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도한 담보설정 지적에 대해서는 2017년 단체실적의 2주치 금액으로 설정했으며 담보는 성수기를 포함해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담보금은 상호 협의해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판매장려금 지급 계획과 관련해서는 담보설정에 따른 여행사의 비용 보전 차원에서 지급할 계획이며, 여행사와 개별 계약하는 단계에서 지급기준(대외비)을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선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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