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거리 도약 노리는 LCC
중장거리 도약 노리는 LCC
  • 전용언 기자
  • 승인 2018.07.1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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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LCC 시대 도래할까…더 멀리 날아가려는 항공사들
각양각색 LCC들의 노선 계획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대형항공사의 전유물이었던 중장거리 노선으로 시선을 옮기고 있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을 비롯한 LCC들은 포화상태에 접어든 단거리 노선에서 벗어나 장거리 노선 운항을 위한 중대형기 기종을 확보하는 등 장거리 노선 운항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다만 장거리 노선 운항을 위해서는 자본과 인력, 항공기종 등 우선적으로 충원해야 할 사항이 남아있는 만큼 항공사마다 각기 다른 방법으로 장거리 노선 운항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하고 있다. 장거리 취항을 모색하는 LCC들의 전략과 현황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장거리LCC 시대 도래할까…더 멀리 날아가려는 항공사들

-포화 상태에 접어든 단거리, 수요 확장 위한 중장거리
-진에어, 올해 조호바루 취항…싱가포르 대안 노선 노크

LCC별 장거리 노선 취항 계획

 

▶진에어 
보잉777-200ER 필두로 장거리 노선 개척

LCC 중 유일하게 장거리노선을 운항하고 있는 진에어는 중장거리 노선 확장에 가장 적극적이다. 2015년 하와이 호놀룰루를 운항하는 장거리 노선을 개척한 이후 중대형기 보잉777-200ER 기종을 필두로 올해로 세 번째 장거리 노선 취항에 나섰다.


진에어는 2015년 12월19일 하와이 호놀룰루에 393석 규모의 중대형 기종인 보잉777-200ER을 투입해 국내 LCC로는 처음으로 장거리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장거리 노선으로 분류되는 하와이 호놀룰루는 인천에서 편도로 약 9시간55분 소요된다. 해당 노선은 2017년 3월 항공기 정비를 위한 운휴를 이유로 운항을 중단했다. 당시 해당 노선의 평균 탑승률이 80% 내외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일각에서는 수익성 측면에서 볼 때 효율적이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다만 국내 LCC로는 처음으로 중장거리 노선에 발을 내딛었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해당 노선은 올해 3월4일부터 7월21일까지 운휴하고 있다.


2016년 12월에는 호주 케언즈(Cairns)에 신규 취항하며 장거리 노선을 보다 넓히려는 행보를 보였다. 특히 국내항공사로는 처음으로 케언즈에 취항하면서 경유로 11시간 이상 소요됐던 비행시간을 약 8시간으로 크게 줄였다. 마찬가지로 보잉777-200ER 기종이 투입된 해당 노선은 2017년 2월까지 두 달 간 주 2회(수·토요일) 일정으로 운항했다. 당시 한국과 케언즈를 잇는 유일한 직항으로, 기존에 시드니, 멜버른, 브리스번에 밀집돼 있던 호주행 항공편을 다양화하는 동시에 휴양지인 케언즈를 개척했다고 평가받았다.


또한 진에어는 올해 1월2일부터 인천과 말레이시아 조호바루를 연결하며 세 번째 장거리 노선 취항에 나섰다. 당시 주 2회(화·금요일) 일정으로 운항되던 해당 노선은 겨울 시즌 잠시간의 운휴를 거친 후 6월18일부터 주 7회 운항으로 전환됐다. 보잉777-200ER이 투입중이며 비행시간은 약 6시간 20분으로, 8월27일부터는 수요를 고려해 해당 노선을 주 4회 일정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진에어의 조호바루 취항은 항공권의 가격부담을 줄이는 한편 좌석부족에 시달려왔던 싱가포르 직항편의 대안으로 단숨에 떠올랐다. 진에어 관계자는 “조호바루는 싱가포르와 자동차로 40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연계 관광이 가능한 말레이시아 제2의 도시”라며 취항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진에어의 취항 이후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등 타국과 연계한 상품뿐만 아니라 기존에 조명되지 않았던 포트딕슨(Port Dickson), 말라카(Melaka), 메르싱(Mersing) 등 말레이시아 지역과 결합한 여행상품도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진에어 관계자는 “세 번째 장거리 노선인 조호바루에 성공적으로 취항했으며 싱가포르 여행에 대한 수요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LCC 중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중대형기 보잉777-200ER를 활용해 장거리 노선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진에어는 당장 취항을 준비 중인 노선과 도입 예정인 기종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지만 추가적으로 중장거리 노선 신설을 검토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에어프레미아 
중장거리LCC로 틈새시장 공략 목표


최근 플라이강원, 에어대구 등과 함께 새롭게 시장 진입을 선언한 에어프레미아는 중장거리 노선에 특화된 항공사를 선보여 LCC와 FSC 사이의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장거리LCC(Long-haul LCC)이면서 하이브리드 서비스 캐리어(HSC)로, LCC의 가격경쟁력과 FSC의 서비스를 동시에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에어프레미아는 운항거리가 1만5,000km에 이르는 보잉797-9 혹은 A330 NEO 기종 도입을 고려하고 있으며 3대의 항공기를 시작으로 매년 2대씩 늘려나갈 계획이다. 2017년 7월 설립한 에어프레미아는 면허 신청 등 2020년 상반기 취항을 위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각양각색 LCC들의 노선 계획

-에어부산·티웨이·이스타, 항공기 도입으로 중장거리 준비
-제주항공, 단거리에 집중 … 중거리 노선 가능성은 열어

에어부산
에어부산

 

▶에어부산 
영남권 기점 중장거리 노선 확보 나설 것


김해와 대구에 허브공항을 둔 에어부산 또한 중장거리 노선 확보에 분주하다. 이미 수년 전부터 중장거리 노선 취항을 추진하고 있다는 에어부산은 부산 및 영남권을 거점으로 한 지역민들의 수요에 주목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당사가 거점으로 삼고 있는 부산 및 영남권의 경우 중장거리 노선이 전무한 상황으로 지역민들이 무조건 인천공항까지 가야 하는 시간적, 비용적 부담이 있다”며 “영남권 지역의 대표 항공사 역할을 하는 에어부산이 성장함에 따라 중장거리 노선을 확보한다면 지역민들의 항공교통 편익을 증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어부산은 단계적으로 중장거리 노선 취항을 준비에 나섰다. 1단계로 2019년 내 A321-200 NEO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신규 항공기를 확보할 경우 현재 운항하고 있는 항공기보다 운항시간이 1시간 가량 증가(약 6시간30분)돼 싱가포르, 자카르타 등 중거리 노선 취항이 가능해진다. 2단계로 2020년 이후 하와이, 호주 등 장거리 노선 운항이 가능한 대형항공기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확한 취항시기 및 기종은 미정이지만 부산 및 영남권을 기점으로 하는 중장거리 노선 확보에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만큼, 에어부산의 중장거리 노선 신설 가능성은 충분하다.

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 
중거리 노선부터 차근차근 


올해 1분기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티웨이항공은 장거리 노선 취항에 앞서 보잉 737시리즈의 개량형인 보잉 737 MAX 8 도입을 통해 중거리 운항을 위한 준비에 착실히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2019년 하반기부터 도입 예정인 보잉사의 차세대 주력 항공기인 보잉 737 MAX 8은 기존의 보잉 737-800 기종과 크기는 동일하나 운항거리가 길어진다”며 “해당 항공기 도입을 통해 티웨이항공은 싱가포르, 발리, 중앙아시아 등 주요 인기 노선에 취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은 8시간 가량의 비행이 가능한 보잉 737 MAX 8 기종을 2019년까지 8대, 2021년까지 총 10대 이상을 도입할 예정이다.


특히 티웨이항공 정홍근 대표는 이미 지난해부터 중장거리 노선을 검토하는 태크스포스(TF) 신설을 천명한 바 있다. 티웨이항공은 2025년까지 미주 및 유럽 등 장거리 노선 지역에 취항해 중장거리 항공사로 자리매김 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 
올해 중 중거리 운항 가능한 항공기 도입


이스타항공 또한 올해 12월까지 보잉 737 MAX 8 기종을 2대 도입해 중장거리 노선 취항에 대비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중장거리 노선 취항 검토 단계로, 계획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으나 해당 기종을 투입할 경우 쿠알라룸푸르, 싱가포르, 발리 등 중거리 노선 운항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에어서울
에어서울

 

▶에어서울 
중장거리 노선, 아직까지는 시기상조


에어서울의 경우 중장거리 노선 취항에 가장 소극적이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중장거리 취항 계획이 아직 없으며, 이에 따라 중장거리 취항과 관련해서 대외적으로 말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전했다. 이는 모기업인 아시아나항공이 장거리 중심으로 노선을 재편한다고 밝힌 만큼, 에어서울은 중단거리 전용 항공사의 자리를 공고히 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향후 아시아나항공이 중장거리를, 에어부산이 부산발 중장거리 노선을 준비해나가는 동안 에어서울은 A321-200을 추가로 도입해 기존 중단거리 노선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운영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항공
제주항공

 

▶제주항공 
기존 LCC모델에 집중


LCC들이 앞 다투어 중장거리 취항에 뛰어들고 있는 반면 제주항공은 이에 대해 회의적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중장거리 노선 취항 준비에 대해 기존 사업 모델을 심화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는 3월2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제주항공 이석주 대표가 밝힌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제주항공은 기존 노선에 집중하는 한편 지방 거점 공항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다만 보잉737-800을 추가적으로 도입하며 당분간 단일 기종을 운용하겠다는 계획은 다소 변경된 모양이다. 제주항공은 내년부터 보잉 737 MAX 8 등 중거리 취항이 가능한 기종을 도입할 예정으로, 제주항공 관계자는 “현재까지 제주항공은 장거리 노선 취항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라면서도 “내년부터 항속거리가 늘어나는 등 성능이 개선된 항공기를 도입하면 싱가포르 등에 취항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LCC외항사의 노선 개척, 어디까지 갔나

 

▶에어아시아엑스 
중장거리 LCC계의 큰형님

에어아시아그룹의 자회사인 에어아시아엑스 또한 대표적인 중장거리 LCC다. 2011년 인천-쿠알라룸푸르를 연결하는 등 일찍이 중장거리 노선에 뛰어든 에어아시아엑스는 쿠알라룸푸르국제공항, 돈므앙국제공항, 응우라이국제공항을 허브공항으로 삼아 아시아 및 유럽, 미주 등 다양한 노선에 취항하고 있다.
 

 

▶스쿠트항공 
3번째 장거리 노선 개척

싱가포르항공의 자회사인 스쿠트항공은 싱가포르창이공항을 거점으로 중장거리 노선에 취항하고 있다. 지난해 아테네 직항 운항을 시작으로 호놀룰루에 이어 6월20일부터 베를린에 취항했다. 3번째 장거리 노선인 싱가포르-베를린에는 보잉787-드림라이너가 투입된다. 스쿠트항공은 현재 보잉787 드림라이너 17대, 에어버스 A320 패밀리 24대 등을 보유 중이고, 드림라이너 3대와 A320 NEO 39대를 추가로 도입해 2022년까지 70대의 항공기를 보유할 계획이다.
 

 

▶일본항공 
중장거리 전용 LCC 자회사 설립

일본항공은 일본항공그룹의 경영계획인 ‘그랜드플랜’의 일환으로 2018년 7월을 목표로 중장거리 LCC를 설립한다고 5월15일 발표했다. 일본항공의 자회사가 될 새로운 LCC는 나리타국제공항를 거점으로 해 아시아 및 유럽, 미주등 중장거리 노선에 취항할 예정이다. 일본항공은 사업 초기에 보잉787-8 기종을 도입한 후 2020년 하계부터 상용 운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용언 기자 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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