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TF가 개최되는 4일간 32개국 기자들을 대상으로 투어리즘 세미나가 매일 진행됐다
BBTF가 개최되는 4일간 32개국 기자들을 대상으로 투어리즘 세미나가 매일 진행됐다
BBTF의 공동 주최자인이 끄뜯 아르다나(하단 가운데 사진 왼쪽) 위원장과 바둥 관광청 이 마데 바드라(오른쪽) 청장
BBTF의 공동 주최자인이 끄뜯 아르다나(사진 왼쪽)위원장과 바둥 관광청 이 마데 바드라(오른쪽) 청장

 

‘발리를 넘어 인도네시아를 탐험하라' 제5회 BBTF(Bali & Beyond Travel Fair)가 41개국 바이어 320명, 6개국 셀러 241명, 36개국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6월26일부터 29일까지 발리 누사 두아 컨벤션 센터(Bali Nusa Dua Convention Center)에서 열렸다. BBTF는 인도네시아 여행업협회 발리지부(Bali branch of the Association of Indonesian Tour and Travel Agencies, ASITA)가 인도네시아 관광부의 후원을 받아 주최하는 연례 관광전이다. ‘인도네시아의 다양한 컬러를 탐험한다(Exploring the Colors of Indonesia)’는 슬로건을 내건 올해 BBTF는 B2B 미팅, 기자회견과 토크쇼를 통해 발리 외 인도네시아의 다른 지역을 적극적으로 소개했다. 또한 특급 호텔 대신 이국적인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홈스테이와 코모도 섬 등을 둘러보는 플로렌스 지방의 소규모 크루즈 여행 등 대안적인 여행지와 여행 방식도 선보였다. 


‘인도네시아 투어리즘의 가장 중요한 인터내셔널 이벤트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는 BBTF 이 끄뜯 아르다나(I Ketut Ardana) 위원장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BBTF의 위상은 확고하다. 이 끄뜯 아르다나 위원장에 따르면 금년 BBTF는 B2B 미팅을 통해 5억3,970만 달러의 매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과 바둥 관광청 이 마데 바드라(오른쪽) 청장

●만달라카 등 새로운 관광지 홍보 ·육성


대개의 한국인에게 인도네시아는 태국이나 필리핀처럼 동남아시아의 한 나라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의 인구(2억6천7백만)를 가졌고, 국토 면적은 전 세계 14위를 자랑할 만큼 거대하다. 수도 자카르타에서 인도네시아의 동쪽 끝까지는 비행기로 5시간 거리다. 이는 파리나 암스테르담에서 두바이까지의 비행시간과 비슷하다. 이 게데 삐따나(I Gde Pitana) 관광부 차관에 따르면 지난 해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비해 22% 증가했으며, 금년 1월에서 4월까지 관광객은 지난해 12월에 비해 14% 증가했다. 이는 전 세계 평균인 6%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우리에게 익숙한 발리도 사정은 비슷하다. 한국인들에게 발리는 제주도처럼 그저 하나의 섬처럼 여겨질지 모르지만 발리 인구는 500만명에 달한다. 올해 발리의 8개 리젠시(행정구역) 중 하나인 바둥 리젠시에만 7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매일 1만9,200명의 관광객이 쏟아져 들어오는 셈이다. 발리 어디를 가나 마주하는 교통 체증은 열악한 도로 사정 외에도 거대한 인구와 밀려드는 관광객들 때문이다. 


발리가 이 정도니 인도네시아의 다른 지역에 대한 관심이나 이해는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금년 BBTF가 발리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의 다양한 모습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자 노력하는 이유다. 인도네시아 문광부는 특히 10대 관광지를 적극적으로 홍보 중이다. ▲토바 호수 ▲북부 수마트라 ▲탄중 크라양방카 벌리뚱(Tanjung Kelayang Bangka Belitung) ▲탄중 르숭 반튼(Tanjung Lesung Banten) ▲크쁠라완 쓰리브 데카이 자카르타(Kepulauan  Seribu DKI Jakarta ▲족자카르타의 보로부두르(Borobudur) 사원 ▲롬복의 만달리카(Mandalika) ▲코모도 라부안 바주(Komodo Labuan Bajo NTT) ▲와카토비 사우스웨스트 술라웨시(Wakatobi Southeast Sulawesi), ▲모로타이 노스 마루쿠(Morotai North Maluku) 등이 그곳이다. 


이 중 발리에서 비행기로 30분 거리인 만달리카는 10대 관광지 중에서도 인도네시아 관광부가 전략적으로 육성 중인 4대 우선 지역의 하나다. 관광부는 아름다운 비치와 최고의 서핑 스팟을 가진 만달리카, 토바 호수,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불교 유적지인 센트럴 자바의 보로부두르 사원 그리고 선사시대 생명체 같은 코모도 드래건이 야생 그대로 살아가는 코모도 섬이나 린차섬을 가진 라부안 바주(Labuan Bajo) 등 네 지역을 ‘새로운 발리(New Bali)’로 자리매김시키려 노력 중이다. BBTF가 열린 누사 두아 지역을 개발한 인도네시아 투어리즘 개발 공사(Indonesia Tourism Development Corporation) 아둘바 엠 만수(Abdulbar M. Mansoer) 회장은 ‘만달리카에 ‘새로운 누사 두아’를 만들고자 구상 중이며, 내년에는 만달리카 팸투어를 진행할 것’이라 밝혔다. 

BBTF 개막 축하공연

●인터내셔널 트래블 마켓플레이스 지향


BBTF가 미지의 목적지를 국내외 바이어에게 선보이고 인도네시아 투어리즘 발전의 중요한 일부가 되어가고 있지만 BBTF는 인도네시아 투어리즘에 국한되지 않은 인터내셔널 트래블 마켓플레이스를 지향한다. 애초 BBTF는 발리의 투어리즘 상품을 국내외 바이어에게 판매하기 위한 장이었다. 하지만 아리프 야야(Arief Yahya) 관광부 장관의 조언으로 BBTF 위원장 이 끄뜯 아르다나 위원장은 캄보디아, 타일랜드, 우즈베키스탄, 싱가포르 그리고 동티모르 등 다른 나라의 셀러들도 초청했다. BBTF가 궁극적으로 목표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금년 BBTF는 바둥 리젠시와 공동으로 행사를 치렀지만 바둥 외에도 파푸아의 자야푸라(Jayapura in Papua), 북부 수마트라의 사모실(Samosir), 남부 술라웨시(South Sulawesi)와 중부 술라웨시의 토게안(Togean Islands) 지역도 BBTF의 공동 호스트가 되고 싶다는 의사를 적극적으로 피력하고 있다고 이 끄뜯 아르다나 위원장은 밝혔다. 


한편, 4일간의 BBTF, 3일간의 포스트투어를 치르는 동안 아쉬움도 남았다. 전 세계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행사가 대부분 컨벤션 센터 회의실에서 프레스 컨퍼런스, 세미나, 토크쇼 등의 스터디 형식으로 진행되어 현장을 둘러볼 기회가 없었고, 사전신청을 받은 포스트투어 일정이 갑작스럽게 변경되었는데 미디어 담당자조차 이를 파악하지 못하는 해프닝이 속출했다. BBTF 마지막 날인 29일 송별 만찬에 셀러들이 참석하지 않은 점도 의아하다. 발리를 제외하고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을 프로모션 하겠다는 의욕이 앞서 포스트투어를 치를 준비가 되지 않은 곳으로 일방적 포스트투어를 진행한 탓에 무리가 따랐다는 푸념도 각국 기자들 사이에서 새나왔다. 그럼에도 BBTF는 인도네시아 투어리즘의 현재와 미래, ‘싸람 페르소나 인도네시아(Salam Persona Indonesia : 헬로우, 원더풀 인도네시아)를 엿볼 수 있는 값진 자리였다. 6회 BBTF는 내년 6월25일에서 29일까지 열린다. 

 

발리 글·사진=박준 Travie Writer
취재협조=인도네시아 여행업협회 발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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