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자연재해에도 여행자는 늘어…하계 성수기 시즌 모객은 ‘이상무’

연이은 악재로 일본시장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 아니냐는 전망은 기우에 불과했다. 오사카 지진에 이어 일본 서부 지역에 홍수가 들이닥쳤지만 일본으로 향하는 발길은 오히려 늘어났다.


7월 초 일본에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인명피해가 발생하면서 일본정부는 서부를 중심으로 한 피해지역을 ‘격심재해(특별재해) 지역’으로 선포하는 등 수습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여행업계 일각에서는 하계시즌 일본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6월 판매 자료를 분석한 결과 주요 여행사의 일본시장 모객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하락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됐다. 


하지만 역시나 일본시장은 견고했다. 홍수와 관련된 소식이 잇따라 보도됨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상품의 판매는 도리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7월9일 기준으로 여름 휴가시즌인 7월과 8월 사이에 일본 항공권과 여행상품 예약이 전년 대비 각각 22%와 95% 증가했다”며 “성수기 시즌을 맞은 만큼 특가 프로모션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두투어 관계자 또한 “7월 초인 지금 시점에서 하계시즌 수요를 파악했을 때 전년 동기와 비교해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폭우로 인한 실질적인 관광피해는 거의 없었다는 분석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구라시키, 오카야마, 마츠야마를 비롯한 대부분의 지역의 관광은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9일부터 강수량이 10~30% 정도로 떨어져 항공기 이착륙은 물론 패키지 투어 진행에도 이상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사의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피해지역에는 운항하는 노선이 없어 홍수로 인한 결항이나 지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라며 “일본 노선은 90%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어서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계 성수기에 접어드는 와중에 문제가 대두된 만큼 일본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와는 달리, 한국인 해외여행지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일본시장의 성장세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워낙 지난해에 크게 성장을 한 시장이라 성장률이 작년에 미치지는 못하겠지만 올해도 여행객의 숫자는 소폭이나마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용언 기자 eon@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