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공항 출국자 91.1% 증가 … 좌석 늘면서 가격경쟁도 치열

팽창하고 있는 지방 출발 수요가 여행 시장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LCC의 등장 이후 지방공항을 이용한 항공 노선이 꾸준히 확대되고 이와 비례해 늘어난 여행자수가 서울 중심의 여행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지방 시장에도 본격적인 가격 경쟁을 불러 오고 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인천을 제외한 전체 지방공항의 국제선 운항편수는 5만5,128편으로 전년 동기대비 10.3% 늘어났다. 여객수는 이보다 많은 914만2,615명으로 18.4%가 늘었다. 외래객을 제외한 공항별 내국인 출국자수(2018년 1~5월 기준)를 보면 이같은 변화를 더욱 체감할 수 있다. 1월부터 5월까지 집계된 공항별 내국인 출국통계에 따르면  제주공항 124.3%를 비롯해 청주공항 91.1%, 대구공항 67.6%, 무안공항 66%, 양양공항 55% 등 모든 공항이 전년 동기 대비 큰폭의 증가를 기록했다. 인천공항이 같은 기준 12.8%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게 나타난다. 


이는 국적 LCC의 지방공항 취항이 활발해지고, 선점을 노리는 마케팅이 활발해지면서 일어난 결과다. 다낭, 방콕, 오사카 등 인기 목적지 외에도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 몽골 울란바토르 등 신규 목적지에도 다수의 정기 및 부정기편이 운영되면서 목적지 다변화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지방 출발의 가능성을 확인한 여행사들이 성수기를 겨냥해 추진한 단거리 전세기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서울의 여행사들이 최근 기대만 못한 성수기라고 우려를 보이는 이면에는 단순히 자유여행의 증가 외에도 지방에서 바로 출발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영향도 작용했을 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본 지역 A랜드사 관계자는 “서울 출발 수요가 많이 줄었는데 지방에서 오는 수요가 늘어 전체적인 행사 규모는 비슷하게 맞출 수 있었다”며 “올해 성수기에는 지방에서 출발하는 전세기가 엄청나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사드 촉발로 인해 지난해 혹한기를 겪었던 지방 여행사도 덩달아 활기를 띠고 있지만 경쟁도 치열해 졌다. 전세기가 늘어나면서 가격 경쟁도 심화돼 비수기를 방불케 하는 특가 상품도 종종 판매 되고 있다. 항공 좌석이 늘어나면서 패키지 중심의 판매가 많았던 지방 시장이 자유여행 시장으로 급격히 변화하는 모습도 나타난다. 무안 지역 B여행사 관계자는 “LCC가 자체 채널로 항공권을 판매하면서 자유여행이 크게 늘어났다”며 “경쟁이 심화돼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차민경 기자 cham@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