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립모아, 1만개 상품 비교 가능 서비스
위메프, 항공부터 시작해 메타서치 확대

투어·입장권·패스 등 단품 OTA의 성장이 거세다. 국내 단품 OTA는 물론 해외 브랜드들도 속속 한국 시장에 진입하면서 이름을 알리고 있다. 크고 작은 국내외 단품 OTA는 이미 수 백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각 단품 OTA가 판매하는 상품들을 한곳에서 비교할 수 있는 메타 서치 플랫폼에 대한 관심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내 여행시장에서 단품 메타 서치 플랫폼은 지난해 1월 투레벨이 가장 먼저 도전했다. 하지만 서비스 가능 지역이 일본, 중국, 싱가포르, 타이완 정도로 국한돼 있고 상품을 직접 크롤링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요금을 실시간으로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트립모아(Tripmoa)가 단품 메타 서치 서비스를 시작했다. 트립모아에는 와그, 마이리얼트립, 클룩 등 국내외 단품 OTA를 포함해 현지 여행사까지 약 300여개가 입점해 1만개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스크래핑 엔진을 개발해 제휴를 맺은 업체들은 API 연동으로 실시간 가격 비교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체 상품의 약 70%가 실시간 가격 비교가 가능한 상태다. 다만 매일 변하는 환율로 몇 원 단위의 오차는 발생한다. 


투레벨과 트립모아는 소규모 인원이 모여 직접 서비스를 준비한 스타트업이다. 여기에 이제는 자본력과 강한 플랫폼 파워를 가진 위메프도 단품 OTA 메타 서치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프 관계자에 따르면 “8월 중으로 항공 메타 서치 서비스 론칭을 앞두고 있으며 이후에는 단품, 패키지여행 상품까지도 메타 서치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난점도 존재한다. 입장권이나 패스는 완제품이 모두 동일한 상품이라 가격 비교만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투어나 액티비티의 경우 가이드나 코스에 따라 전혀 다른 상품이 되기 때문에 가격만으로는 비교가 어렵기 때문이다. 트립모아 관계자는 “향후에는 투어 상품에 대해 일괄적인 형식을 만들면 가이드나 OTA 업체에서 포함사항, 코스 등을 직접 입력하는 식으로 보다 세밀한 비교 서비스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단품 OTA 메타 서치는 항공권과 비교해 아직은 시작 단계다. 하지만 스카이스캐너(2012년), 지마켓(2012년), 네이버(2015년), 카약(2016년), 티몬(2016년) 등이 한국 시장에서 항공권 가격 비교 서비스를 시작한지 불과 5~6년 만에 항공권 판매 채널로 공고히 자리 잡은 현실을 자세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정확한 집계는 어렵지만 업계는 국내 여행사들의 전체 항공권 판매량의 절반 이상은 메타 서치 플랫폼에서 유입되는 것으로 보고 앞으로도 점유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많은 단품 OTA의 등장과 이를 이용하는 자유여행객이 늘어남에 따라 가격 비교 플랫폼의 서비스도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통할지 주목의 대상이 됐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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