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여객수송량 6% 증가에 그쳐
2016년과 큰 차이 없어… 더딘 회복

 

올해 상반기 한-중 바닷길 여객수송 실적이 정상 수준을 되찾지 못한 채 여전히 더딘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중 항로 중 가장 비중이 큰 인천-중국 항로의 2018년 상반기 국제여객수송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년도와 비교해서는 가까스로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변수가 없었던 2016년과 비교하면 마이너스 폭이 30% 이상에 달했다. 지난해 3월부터 본격화한 사드보복의 기저효과로 소폭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했을 뿐, 여전히 사드 이전의 정상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는 셈이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10개 인천-중국 항로의 2018년 1~6월 여객수송실적은 31만897명으로 전년동기대비 6%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매우 낮은 성장률이다. 이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 말부터 베이징과 산둥성, 충칭, 우한 등 일부 지역에 한해 자국민의 한국행 단체여행 금지조치를 해제했지만, 한-중 바닷길 여객수요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사드 영향이 없었던 2016년 상반기 실적과 비교하면 더딘 회복세가 보다 명확해진다. 2018년 상반기 인천-중국 항로 여객실적은 2016년 상반기 대비 32% 감소한 수준으로, 사드 보복 조치의 여파가 한창이었던 2017년 상반기 실적(29만2,182명, -36%)에서 크게 증가하지 못했다.


항로별로 살펴보면 긍정적인 신호도 보인다. 인천-옌윈강 항로가 전년동기대비 161% 증가한 것을 비롯해 톈진(+62%), 친황다오(+49%), 칭따오(+43%), 단둥(+10%) 항로도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인천-스다오, 인천-옌윈강 항로는 2016년 상반기보다 높은 실적을 냈다. 관광객 수요가 많은 인천-웨이하이, 인천-칭따오 항로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결실을 맺었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