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의 문턱에서 `관광비전 21'이 비전으로 끝나 버릴까 두렵다. 새로운 밀레니엄이 시작되는 2000년도 오늘로 176일 밖에 남지 않았다. `문화 관광'의 국정지표도 한낱 구호로만 그칠 까 걱정된다. 이러한 생각들은 최근 들어 문화관광부 장관이 바뀌고 한국관광공사 사장도 전임 홍두표 사장의 불미스런 일로 바뀌었으며 또한 관광 행정의 실무자인 관광국장까지 바뀌어 노파심이 생긴다.

관광정책을 수행해 나가야 할 사람들이 한꺼번에 모두 교체된 것도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인 것 같다. 이 시점에서 또 헛된 정책추구가 있을까 염려된다. 따진다면 그 동안 관광정책 부재라는 비판까지 받아왔다. 그러나 김대중 정부 들어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관광정책에 힘이 실어졌다.

외국관광객을 보다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 대통령이 직접 홍보에 나섰고 관광을 국정지표로까지 삼았으며 문화체육부를 문화관광부로 정부조직에서 부처로 명칭도 바꿨다.

관광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김대통령의 정책의지는 확고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지금은 `관광비전21'의 슬로건을 내걸고 2000년대의 세계 관광시장을 석권하기 위한 관광진흥 5개년 계획을 추진해 나가는 1차년도다. 따라서 월드컵, 한국방문의 해 등 빅 이벤트 행사로 한국관광은 21세기의 팡파르를 터트린다.

우리는 이 중대한 시기에 지금까지의 관광여건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지양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관광정책의 집행과 수행을 새롭게 맡은 장관, 국장, 관광공사 사장에 대해서도 성과 지향적인 정책을 추진해 달라고 부탁할 뿐이다.

그러나 관광정책을 최일선에서 수행해야 할 곳은 관광공사다. 신임 이득렬 사장은 공기업인 관광공사의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해 경영해 달라고 보낸 사람은 아닐 것이다. 관광공사는 해외관광진흥과 홍보 마케팅에 주력해야 한다. 관광진흥의 최우선 목표는 외국관광객을 더 많이 우리 나라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관광선진국들의 관광공사(NTO) 활동이 자국의 관광홍보와 마케팅에 치중하고 있다는 것은 이득렬 사장도 너무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또한 관광공사가 면세점을 경영하고 관광단지를 개발하는 사업을 하고 있는 곳은 한국뿐 이라는 사실도 지금쯤은 파악했을 것이라고 본다.
이사장은 언론계에서 30여년을 일해온 사람이다.

일선 기자로부터 출발, 해외 특파원, 사장까지 경력을 쌓았다. 이 사장의 말대로 관광분야의 전문지식은 깊지 못하지만 언론인은 모든 분야에 경험과 지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열심히 맡은 일에 열중하면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사장은 관광공사 사장이 21세기에 맞춰 준비된 관광정책을 수행해 나가야되는 자리라는 것을 명심했으면 한다. 그리고 37년이 된 관광공사에 수많은 사장들이 들락거렸지만 임기를 제대로 마치지 못했다는 것도 알아두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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