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원/달러 환율 최고 1,138원… 하루 사이에도 변동 커 예측 불가

3분기에 접어들면서 원화 약세(환율 급등)가 거세지자 여행업계도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월19일 원/달러 환율은 최고 1,138원에서 정점을 찍었고 5월 잠시 하락했던 원/유로 환율도 다시 상승세를 타 같은 날 최고 1,328원까지 올랐다. 올해 초 원화 강세로 급락했던 환율이 다시금 고개를 든 셈이다. 


원/달러 환율은 3개월 전 최저 1,068원(5월14일)과 비교해 최대 70원이 올랐다. 5월은 여름 성수기를 겨냥해 각종 프로모션을 공격적으로 쏟아내던 시기다. 예약자들은 대다수 예약 시점에서 여행사에 결제를 완료한다. 하지만 여행사가 랜드사나 현지 호텔에 대금을 납입하는 시점은 보통 출발일로부터 15일~1달 전으로 성수기 물량에 대한 환차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미리 달러를 구입해 둔 굵직한 여행사들도 환율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 중소 여행사의 상황은 더하다. A관계자는 “거래하는 랜드사나 호텔과 납입일을 일부 조정하거나 고객에게 환율 변동으로 추가 금액을 요구하기도 하지만 추가 업무에 대한 피로도도 높고 업체나 고객에게 신뢰가 깎이는 일 같아 고민이 크다”고 설명했다. 


10년 전 리먼 브라더스 파산이라는 초유의 사태와 비교할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국제 정세가 매일매일 급변하다 보니 환율 변동도 전보다 큰 폭으로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어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고민스럽다는 분위기다. B관계자는 “최근 환율은 오늘 7원이 오르면 다음날 7원이 떨어지는 등 하루 사이 변동 폭이 크다”며 “달러 구입이나 대금 지불 시점을 어떻게 조정해야 할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10만 달러만 계산해도 하루 사이 70~100만원을 이익 내거나 손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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