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월 괌 찾은 한국인 16% ↑
여행사 수요 1~7% 소폭에 그쳐
사이판, OZ·ZE·LJ 빠지며 제동

 

괌·사이판이 자유여행지로 입지를 굳히면서 여행사를 통한 수요가 정체됐다. 특히 괌의 경우 한국인 수는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여행사 모객이 이와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A관계자에 따르면 “괌을 찾는 여행객들은 주로 OTA를 통해 항공, 호텔을 따로 구매하고 있어 여행사를 통한 문의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수치로도 뚜렷하게 확인된다. 괌정부관광청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괌을 방문한 한국인은 37만802명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홀세일 여행사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1~6월 괌 모객 증감률을 살펴보면 각각 평균 1.4%, 7.16%로 괌 전체 한국인 방문객 수 증가율보다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홈쇼핑이나 소셜커머스를 통해 프로모션을 꾸준히 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아 보인다. B관계자는 “홈쇼핑은 유명 호텔을 더하지 않는 이상 손해 보는 경우가 다반사고, 인기 호텔도 큰 수익을 보긴 어렵다”고 토로했다. 또 수익률도 문제다. 하나투어는 “괌·사이판 지역 특성상 성인 2명+아동(1명 또는 2명) 등 아동 필수 동반 상품 판매 비율이 높아지면서 수익률이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사이판은 올해 항공 공급이 크게 줄어들면서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다수의 LCC가 사이판에 취항하면서 한국인 방문객 수 33만명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이스타항공과 진에어가 인천-사이판 노선을, 아시아나항공이 부산-사이판 노선을 접었다. 마리아나관광청은 올해 한국인 방문자 수가 월 약 4만석 가량 항공 공급이 줄어든 것에 비례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마리아나제도를 방문한 한국인은 14만4,22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5% 줄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사이판 모객 증감률도 각각 -10.1%, -12.36%로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항공 공급이 감소함에 따라 여행사 수요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여행사를 통한 예약자들이 누리는 이점은 분명 있다는 게 여행사들의 입장이다. 항공이나 주요 호텔이 제공하는 그룹 요금 및 블록으로 경쟁력을 갖췄고, 현지 지사 및 인프라를 통해 갑작스런 사고에도 빠른 대처가 가능하며 프로모션 등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괌·사이판을 찾는 여행객들의 트렌드가 ‘자유여행’으로 통하는 만큼 앞으로 여행사들의 입지에 대한 전망이 밝지많은 않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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