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얼어붙은 여행수요는 공무원 연수나 인센티브 등 상용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크고 작은 상용 전문 여행사들이 하반기 문의가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체감하는 분위기다. 기업들의 경기 침체로 인센티브나 연수 예산을 줄이면서 문의도 적어졌을 뿐만 아니라 가격에도 민감해 수익을 내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A관계자는 “일본 오키나와 지역 2박3일 50명 단체를 70만원에 맞춰달라고 요구했다”며 “패키지 가격으로도 80~90만원대 수준인 상황이라 합의점을 찾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기업들의 예산 축소만이 문제가 아니다. FIT 시장이 커지면서 항공사와 현지 호텔들이 직판을 강화하기 시작했고, 이전에 비해 그룹 요금이나 여행사 전용 요금을 받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B관계자는 “시기에 따라, 좌석 현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항공사에서는 갈수록 그룹요금을 주지 않고 호텔들도 여행사 요금을 없애고 있는 추세”라며 “인센티브는 견적이 오가도 단체가 깨질 확률도 높기 때문에 굳이 저렴한 요금을 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상비는 올랐는데 기업들은 예산을 축소하다보니 수익을 크게 붙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B관계자는 또 “몇 년 전만 해도 인센티브는 팀당 수수료를 7~15% 정도 받았는데, 요즘은 수수료 5%도 많은 편”이라며 “견적서에도 세부 내역이 다 공개되고 비교 견적이 종횡하기 때문에 1인당 수수료를 1만원만 붙여 견적을 내는 곳도 있다”고 덧붙였다. 


소규모 모임 단체 여행도 단독보다 패키지 조인을 선호하는 경향도 나타난다. C관계자는 “예전에 8~10명이면 금액이 좀 더 올라도 단독으로 팀을 꾸렸는데, 요즘은 패키지 상품에 조인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다”며 “패키지가 가격적으로 메리트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 인력도 떠나고 있다. 특히 소규모 상용 여행사의 경우 낮은 기본급에 인센티브를 더하는 급여 구조가 많은데,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월급마저 보장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D관계자는 “요즘 상용 여행사를 떠나는 직원들이 많아 인력난까지 이어졌다”며 “상용 전문 경력 직원들을 스카우트 하려는 제의가 상당해졌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경기 침체에 지상비 상승 등 여러 요인이 한 번에 모이면서 안정을 되찾기까지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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