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국내에서의 경쟁 가중은 시기상조”
타이완 항공사 14개보다 적어, 경쟁 필요

항공산업전망세미나에서 항공시장 과당경쟁을 주제로 토론이 벌어졌다
항공산업전망세미나에서 항공시장 과당경쟁을 주제로 토론이 벌어졌다

 

신규 LCC의 시장진입 모색이 이어지면서 항공시장의 포화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7월25일 개최된 항공산업전망세미나에서도 항공시장 과당경쟁을 주제로 토론이 벌어졌다. 기존 LCC 관계자들이 새로운 경쟁자의 출현을 적극 반대한 반면 이를 조목조목 따지는 분석도 적지 않았다. 


이날 에어서울 김한성 팀장은 앞서 진행된 항공수요예측 발표에 대해 항공수요 전망이 공급 측면을 정확히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국적항공사들 탑승률이 90%대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증편 없이는 예상 수요를 따라잡기가 어렵다”고 증편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현재 인천공항은 시간 당 슬롯이 63회로 항공편을 증편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격경쟁력이 한계에 부딪쳤다는 점도 단골 주장이다. 김 팀장은 “2000년대 초반과 비교하면 미주노선은 가격이 비슷한 수준이고 유럽노선은 30% 떨어졌다”며 “항공사의 비용절감은 한계수준에 왔고, 이는 전 세계 LCC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 황대유 부장도 “LCC가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수요를 창출해 낸 것이지 자연적으로 수요가 증가한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 활동 중인 LCC가 미처 국제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국내에서의 경쟁을 가중시키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반면, 한국항공대학 허희영 교수는 “국토교통부는 이미 시장포화, 과당경쟁 상태라면서 신규 LCC 진입을 2년 동안 막고 있다”며 “공급이 넘치거나 수요가 더 늘지 않았을 때 시장이 포화됐다고 얘기하는데 김포공항이나 제주공항 등은 슬롯문제로 인프라의 한계가 있지만, 항공사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일본, 미국은 물론 14개 항공사가 경쟁하고 있는 타이완과 비교해도 한국은 항공사가 적은 만큼 경쟁을 저해하는 게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는 또 “운영 중인 6개 LCC사 외에 에어필립 등 신규 LCC가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적항공사의 재무 현황을 분석한 삼성증권 김영호 선임연구원은 “2014년 이후 실질적인 수요를 나타내는 *RPK 성장률이 항공 공급이라고 볼 수 있는 *ASK 성장률을 추월한 적이 없다”며 “이는 곧 항공사들이 노선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더라도 공급을 뛰어넘는 수요가 창출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탑승률 추이를 봐도 올해 기준으로 국내LCC는 89%에 육박해 세계 평균인 79%를 훨씬 앞지르는 수준”이라며 아직은 공급에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용언 기자 eo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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