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일본·동남아도 역성장
주가 52주 최저 기록도 깨져

 

성수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됐다. 상반기 여행 수요 성장세도 전년 대비 저조했고 소폭 상승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그나마 나아질 거라고 기대를 걸었던 7월에는 오히려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발표한 7월 모객 실적을 살펴보면 양사의 해외여행 수요는 각각 28만2,000명(항공권 판매 미포함), 14만5,000명(현지투어 및 호텔 포함)으로 전년 대비 -13.9%, -4%를 기록했다. 모두투어의 항공권 판매는 10만5,000명으로 -10%를 기록해 큰 하락세를 보였다. 홀세일 여행사 월 실적이 역성장을 기록한 것은 2011년 일본 대지진 이후 처음이다. 


지역별로는 양사 모두 일본과 미주, 동남아시아, 남태평양이 일제히 하락했고 그나마 유럽과 중국 지역에서 소폭 상승했다. 하나투어의 경우 지역별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지난해 7월 전체의 절반에 가까웠던 일본 수요(46.3%)가 올해 36.4%(전년 대비 -32.3%)로 떨어지면서 특히 타격이 컸다. 모두투어는 미주(-20.6%)와 남태평양(-16.7%)의 감소가 가장 컸지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 그나마 큰 타격은 면한 수준이다. 하나투어는 “성수기와 비수기의 경계가 옅어지면서 7월 모객에서도 결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올해 상반기에는 하와이·발리 화산 폭발이나 오사카 지진, 보라카이 폐쇄 등 현지 자연재해는 물론 선거나 올림픽, 월드컵 등의 행사로 여러 가지 외부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8월 모객도 녹록치 않아 보인다. 8월1일 기준 하나투어의 해외여행 수요는 8월 -2.9%, 9월 -5.2%로 감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지난 2일 기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주가는 최근 1년 최저치인 7만200원, 2만3,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손고은 기자 koeun@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