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NewGenISS 항공사-여행사 줄다리기, 여행사 요청사항에 항공사는 ‘검토조차 필요 없다’며 묵살
[커버스토리] NewGenISS 항공사-여행사 줄다리기, 여행사 요청사항에 항공사는 ‘검토조차 필요 없다’며 묵살
  • 김선주 기자
  • 승인 2018.08.13 0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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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TA APJC에서 항공사 전원 반대로 부결
“일방적 추진에 세계 시장에서 반감 불거져”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차세대 정산시스템(NewGenISS)이 한국 시장에도 9월6일부터 적용된다. BSP항공권 발권 및 정산 체계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기 때문에 항공사와 여행사 모두에게 중요한 사안일 수밖에 없다. 이에 맞춰 IATA코리아 내 항공사-여행사 간의 의사협의체인 APJC(Agency Programme Joint Council) 회의가 열렸지만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한 채 끝났다. BSP여행사 측의 제안을 항공사 측이 전면 거부했다. 접점 찾기를 위한 논의조차 싫다는 항공사 측의 행태에 여행사들의 불만도 높아져 향후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편집자주>

 

●BSP 근본적 변화로 대응 필요


7월27일 열린 APJC 회의의 주된 목적은 9월6일부터 시행되는 NewGenISS의 골자를 항공사와 여행사가 공유하고, 이에 따른 변화에 대비하자는 것이었다. NewGenISS는 IATA의 차세대 정산시스템으로, 항공권 발권 환경 변화에 맞춰 기존의 BSP 체제를 완전히 새롭게 재편한다. BSP대리점 종류가 3가지로 구분되며, BSP항공권 발권기준도 현금발권한도(RHC, Remittance Holding Capacity) 개념을 바탕으로 재편되는 등 변화상이 상당히 많다. 그런 만큼 BSP여행사들도 기존 제도상의 불합리한 점을 개선하고 원활한 NewGenISS 정착을 도모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이날 안건으로 상정했다.

 
여행사 측이 요청한 사항은 크게 다섯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우선 이번에 새롭게 도입한 RHC 개념을 현재 한국 시장에서 운영되고 있는 불출매수 기준의 항공권 불출관리시스템(ACN, Airline Capping Network)과 연계해 불출매수가 아닌 현금판매 상한액을 기준으로 운영하도록 제안했다. IATA는 NewGenISS 내용을 담은 IATA 규정 812조를 의결하면서 RHC 도입을 분명히 했는데, 한국에는 이미 ACN이 운영되고 있는 만큼 이 둘을 연계하는 방식을 통해서 RHC를 구현해야 한다는 게 여행사들의 논리다.


●RHC-ACN 연계 등 여행사 제안


다음으로 역점을 쏟은 부분은 다국적 여행사와 국내 여행사 간의 형평성 문제다. NewGenISS 시행으로 BSP대리점 종류가 ▲GoLite ▲GoStandard ▲GoGlobal 3가지로 재편되는데, 사실상 다국적 OTA를 의미하는 GoGlobal 대리점의 경우 재무상태가 양호한 A 단계일 경우 세계 어느 시장이든 현지 규정에 상관없이 BSP 담보를 면제하기로 했다. 이는 국내 BSP여행사에 대한 명백한 차별이고 다국적 여행사에 대한 특혜조항인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고 여행사들은 주장했다. NewGenISS가 시행되면 우리나라 BSP여행사들은 대부분 GoStandard로 전환되며, 익스피디아만 GoGlobal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OTA에게만 유리한 조항이라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회의에서 여행사 측은 재무상태 A 단계인 국내 BSP여행사도 다국적 여행사와 마찬가지로 담보를 면제하거나 대폭 경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BSP대금 입금횟수도 다변화할 것을 제안했다. 현재는 월 6회씩 입금하고 있는데, 이는  신용카드 판매분에 대해서도 BSP담보를 설정해야했고, 설정한 담보도 100% 모두 인정받지 못했던 시절의 산물이다. 당시 BSP여행사들의 담보설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존 4회에서 6회로 늘리는 데 항공사와 여행사가 합의하면서 조정됐다. 그러나 월 6회 잦은 입금으로 인한 입금오류 및 혼선 등의 문제도 상당해 이번에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여행사들은 설명했다. 여행사 측은 대안으로 월 입금횟수 3회를 기본으로 하되, 여행사 희망에 따라서 월 6회 입금도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항공사 전원반대 VS 여행사 전원찬성


과연 이와 같은 여행사의 제안이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하고 타당한지, 실무적 적용 방안은 무엇인지 항공사와 여행사가 참여하는 TF팀을 꾸려 검토하자는 게 여행사 측의 종합 제안이었다. 하지만 묵살되다시피 했다. 항공사와 여행사가 표결에 들어갔지만 항공사 측 위원 6명(1명 결석) 전원이 반대표를 던져 6명(1명 결석) 모두 찬성표를 내민 여행사 측의 손을 무색하게 했다. APJC 회의에서는 항공사와 여행사 각각의 그룹에서 과반이 찬성해야 가결된다. 


그동안 한국여행업협회(KATA)를 중심으로 상당 기간 동안 제안사안을 준비해온 여행사 입장에서는 허탈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KATA 관계자는 “그 자리에서 통과시켜 바로 시행하자는 것도 아니고, 양측이 참여하는 TF팀을 구성해 의견을 나누고 검토하자는 수준이었는데 이 마저도 전원 반대했다”며 “RHC와 ACN을 연계하자는 제안의 경우, 항공사들이 결정한 RHC를 스스로 부정하는 결과나 다름없어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또 “IATA가 NewGenISS를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에 대한 반감이 세계 여러 시장에서 불거지고 있는 만큼 향후 전개 상황을 파악하면서 세계 여행업 단체와 공조하면서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IATA 일방정책에 불만 가중


여행사 측의 요청이 전부 묵살됨에 따라 향후 NewGenISS 도입 과정에서 여행사들의 불만도 더 강하게 표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NewGenISS를 비롯해 최근 IATA가 시행한 일련의 정책이 여행사 비용 부담을 가중시키는 등 지나치게 항공사 이익 위주로 일방적으로 진행된다는 비난이 많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여행사 측은 IATA본부에서 운영 중인 ‘ADM 워킹그룹’을 한국에도 구성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이 역시 부결됐다. IATA 본사의 ADM 워킹그룹은 항공사와 여행사가 참여해 항공사의 ADM 정책과 관련해 개선책을 논의하고 도출하는 협의체다. 

 

※APJC Agency Programme Joint Council는…. 
IATA의 국가별 운영조직의 하나로 BSP대리점 규정을 포함해 IATA의 대리점 규정과 관련한 전반적인 사항을 협의하고, 그 결정사항을 IATA본부의 협의체인 PACONF(Passenger Agency Conference)에 추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추천 사항에 대해 PACONF가 의결할 경우 세계 각 시장별  기준 및 규정에 반영된다. APJC 위원은 항공사와 여행사에서 각각 동수로 참여하며, IATA 관계자가 간사를 맡는다. 현재 한국의 경우 항공사와 여행사에서 각각 7명씩 참여하고 있다. 연 2회 정도 회의를 개최하며, 논의된 안건은 항공사 및 여행사 각각의 그룹에서 과반수 찬성해야 가결된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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