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간절곶은 평화롭다. 간절곶에서는 마치 해가 떠오르는 걸 보듯이 바다를 향하게 된다
한낮의 간절곶은 평화롭다. 간절곶에서는 마치 해가 떠오르는 걸 보듯이 바다를 향하게 된다

 

울산의 바다를 보면서 고래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울산에는 고래잡이를 주업으로 하던 어촌, 장생포가 있었고 덕분에 울산은 오랫동안 고래로 대표돼 왔다. 장생포는 고래 포획이 금지된 1986년까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래 포획지로 이름을 날렸다. 울산의 별미로 고래고기가 꼽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포획이 금지된 지금은 그물에 걸려 죽은 고래만 유통할 수 있다고. 어찌됐든 오랜 기간 동안 고래와 연을 맺어온 울산은 고래와 관련된 문화를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에 펼쳐놓았다. 2015년 조성돼 지금도 계속 확장되고 있는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에는 고래 조형물을 중심으로 한 고래광장, 고래조각공원이 있다. 가장 인기인 것은 고래잡이가 성황을 이뤘던 1970~1980년대 장생포 마을의 풍경을 재연해두고,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 ‘장생포 옛마을’이다. 고래잡이에 나섰던 배의 선장, 기관사의 집 혹은 잡아온 고래를 해체하는 고래해체장, 고래고기를 파는 고래식당 등 각 시설별로 이야기가 풍성하다. 

장생포 옛마을
장생포 옛마을

 

간절곶으로 간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일출 명소인 간절곶은 울산 시내를 벗어나 남쪽을 향해 차로 약 40분이면 닿는다. 호미곶보다 1분, 정동진보다 5분 일찍 해가 뜬다는 간절곶은 매년 많은 사람이 소원을 품고 모여드는 곳이다. 하지만 새해에만 즐기기엔 간절곶의 매력이 너무 크다. 하늘이 맑고 햇살이 선명하면 간절곶의 매력이 배가 된다. 오랫동안 해맞이 명소였던 덕에 이곳 또한 공원으로 조성돼 관리를 받고 있다. 잔디가 푸른 너른 언덕에서는 바다 바람을 이용해 연을 띄운다. 옹기종기 모여 앉아 바다의 풍경을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해안선을 따라 데크길도 마련돼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간절곶 소망우체통
세계 최대 규모의 간절곶 소망우체통

 

물론 소망우체통 앞에서 기념사진도 남겨야 한다. 우리나라, 아니 세계 최대 크기의 우체통인 간절곶 소망우체통은 간절곶의 대표 볼거리다. 실제로 우편을 넣으면 배달까지 해준다고 하니 사진만 찍기보다 소망을 적어 넣어보는 것도 재미있는 추억이 될지 모른다. 우체통에서 대각선 언덕으로는 간절곶 등대가 있다. 이곳에 처음 등대가 생긴 것은 1920년, 지금의 등대는 2001년에 새로 만든 것이다. 이른 봄, 유채꽃이 피는 시기가 되면 이곳 등대에서 바라다보는 유채꽃밭이 특히나 아름답다고. 그렇다고 여름이라고, 겨울이라고 다를 쏘냐. 푸른 바다가 거문고 소리가 되어 흐르는 울산은 어느 계절이어도 아름다울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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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품다, 울산이 부른다 울산 완전정복 1박2일]

 

글·사진=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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