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는 관광객 반대 시위 지속
오버투어리즘 관련 교육과 홍보 필요

바르셀로나, 베네치아, 암스테르담 등은 여행자로 인해 거주민들이 이주하게 되는 투어리스티피케이션의 대명사와 같은도 시다. 사진은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 베네치아, 암스테르담 등은 여행자로 인해 거주민들이 이주하게 되는 투어리스티피케이션의 대명사와 같은도 시다. 사진은 바르셀로나

 

해외여행자의 증가가 가져 온 대표적인 부작용의 하나인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 과잉관광) 문제에 대해 적절한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바르셀로나, 베네치아, 암스테르담 등은 여행자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과 쓰레기, 주차, 부동산 문제 등을 이유로 거주민들이 이주하게 되는 현상인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Gentrification)의 대명사와 같은 도시가 됐다. 국내에서는 북촌한옥마을과 제주도가 거론된다. 


베네치아는 투어리스티피케이션이 큰 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의 2015년 보도에 따르면 베네치아의 인구는 30년 전만해도 12만명을 유지했지만 오버투어리즘의 부작용으로 2015년에는 5만5,000명까지 줄었다고 밝혔다. 또 인구학자의 말을 인용해 2030년이면 고정적으로 거주하는 주민이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바르셀로나도 인구는 162만명에 그치지만 지난해 관광객 수와 숙박일 수는 각각 1,127만명, 3,000만박 이상에 달한다. 이런 탓에 바르셀로나 사람들은 관광객으로 인해 자신들의 삶이 침해받는다 주장하며, 대규모 관광객 반대 시위를 올해까지 이어가고 있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EXPRESS)는 “관광객을 반대하는 단체의 일부 회원들이 올해 7월에도 바르셀로나 관광버스에서 반대 현수막을 걸고, 초록색과 흰색의 연기를 피워가며 시위를 진행했다”고 7월9일 보도했다. 


한편, 스카이스캐너는 지난달 항공 여행 경험이 있는 한국인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한국인 여행자의 63%가 오버투어리즘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응답자들의 48%는 오버투어리즘의 개념을 알게된 후 오버투어리즘 등의 문제가 발생할 시 여행지 변경을 고려하겠냐는 물음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여행지 변경과는 별도로 응답자의 75%는 여행지의 생활 방식과 종교를 존중하고 예의를 갖추려고 노력했다고 답해 현지 문화를 존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오버투어리즘의 대안으로 꼽히는 공정여행에 관한 질문에서는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들이 현지인의 인사말과 노래, 춤을 배워봤으며, 현지인이 운영하는 숙소와 음식점, 교통편, 여행사를 이용했다고 답했다. 공정 무역 제품을 구매했다는 응답도 11%가 나왔다. 


설문조사를 통해 여행자로 인한 지역 주민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오버투어리즘과 공정여행에 대한 교육과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여행을 실천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이유로 오버투어리즘과 공정여행 등의 개념을 접한 적이 없어 생각해보지 못했다는 응답이 32%로 가장 많았으며, 지역민에게 수익이 돌아가는 공정여행 상품을 구매하는 방도를 모르겠다는 응답이 27%로 그 뒤를 이었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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