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여행상품으로 내나라 여행] 실과 바늘처럼 여수 찍고 남해 上 여수에 피는 꽃
[우수여행상품으로 내나라 여행] 실과 바늘처럼 여수 찍고 남해 上 여수에 피는 꽃
  • 손고은 기자
  • 승인 2018.08.20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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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여수까지 차로 5시간. 이왕 고된 여정에 남해를 추가했다.
여수에서 낭만을 노래하고 남해에서는 봄바람을 실컷 들이켰다.

상주은모래비치는 남해에서 유명한 해수욕장이다. 수심이 얕아 아이를 동반한 여름 휴양지로 알맞다
상주은모래비치는 남해에서 유명한 해수욕장이다. 수심이 얕아 아이를 동반한 여름 휴양지로 알맞다

 

그리운 사람 한 명 쯤 마음속에 품고 산다는 건 축복이다. 
열렬히 사랑했고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는 증거니까. 그러니 아픈 이름은 억지로 지우려 하지 말길. 언젠가 붉은 동백꽃으로 피어난다. 


동백꽃은 여수의 시화다. 1월 말에 꽃망울을 틔워 3월에 만개한다. 당신이 이 때 여수에 갔다는 건, 혹은 갈 것이라는 건 동백꽃을 만나기 위함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발걸음은 자연스레 오동도로 향하겠다. 오동도는 섬 모양이 오동잎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하지만 속내를 살펴보면 오동도에는 오동나무보다 동백나무가 더 많다. 따뜻한 남도의 기후가 200여종의 상록활엽수가 뿌리를 내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는데, 특히 동백나무가 잘 자라 군락을 이뤘다. 


섬이지만 가볍게 걸어서 닿을 수 있다. 또 0.12km² 크기의 아주 작은 섬으로 한 시간이면 충분히 꽃길을 걷는다. 오동도 꽃길에는 유난히 그리운 마음을 담은 시가 많다. 이유가 있다. 전설에 따르면 오래 전 어여쁜 부인을 둔 어부가 있었는데, 어부가 배를 타고 고기잡이를 나간 사이 도적떼에 쫓기던 아내가 정절을 지키기 위해 창파에 몸을 던졌다고 한다. 뒤늦게 소식을 전해들은 어부는 소리소리 슬피 울며 오동도 기슭에 부인을 정성껏 묻었다. 그런데 유난히 추웠던 그해 겨울 무덤가에는 동백꽃이 피어났다고. 그러니까 오동도에 피어난 동백꽃은 아내를 지키지 못한 지아비의 슬픔과 두 사람의 사랑 그리고 서로에 대한 짙은 그리움이다. 

‘당신을 영원히 사랑합니다.’ 동백꽃의 꽃말을 되뇌며 마저 걸었다. 

여수 천사 벽화마을
여수 천사 벽화마을

 

낭만의 또 다른 이름 


여수 그리고 밤바다. 두 단어의 조합은 낭만이라는 단어와 유의어로 통한다. 가수 버스커버스커의 노래 <여수 밤바다>는 전하지 못한 편지처럼 지금도 청춘들의 가슴을 울렁이게 만들고 있지 않는가. 


이순신광장부터 하멜 등대까지 이어지는 종포해양공원은 바다의 잔잔한 일렁임 위로 돌산대교를 내내 품고 있다. 천사 벽화마을도 여기서 멀지 않다. 높은 지대에 있는 벽화마을에는 간간히 루프톱을 갖춘 카페도 눈에 띈다. 이곳에서 여수 바다를 내려다보면 생각이 깊어진다. 하지만 종포해양공원은 해가 질 무렵에 찾는 것이 좋겠다. 따뜻한 해의 여운이 사라지고 거리에 은은한 불빛 밝혀질 즈음 말이다. 여수시는 지난 2016년 종포해양공원 일대 약 200m를 ‘낭만 포장마차 거리’로 조성했다. 열 댓 개의 빨간 옷을 입은 포장마차가 문을 열면 밤바다의 축제가 시작됐다는 의미다. 삼합부터 선어회, 해물찜은 물론 이색적인 외국 요리까지 모였는데 가격도 부담 없이 착하다. 근처에서 버스킹하는 청춘들의 음악도 훌륭한 안주가 된다. 이쯤 되면 알게 된다. 대체 이 거리를 왜 당신과 걷고 싶었는지. 

 

기자가 체험한 우수여행상품
여행스케치 [낭만가득 여수 밤바다 + 보물섬 남해 일주 투어]

 

글·사진=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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