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예약률 뚝… 전세기마저도 한산
희미해진 연휴 특수에 프로모션만 활발

추석 연휴를 약 한 달 앞두고 여행사들의 부담은 커지는 분위기다. 미리 확보한 좌석에 대한 소진률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태라 실적뿐만 아니라 페널티 부담까지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활발했던 전세기 소식도 올해 연휴에는 다소 조용한 상태다. 


여행사들이 추석 연휴 기간 사전에 확보한 항공 좌석은 전년 대비 60~70% 정도로 파악된다. 주로 뜨거운 목적지인 다낭과 하노이를 비롯해 타이완 타이베이, 타이중, 세부, 푸꾸옥, 치토세, 규슈 등 단거리에 집중돼 있다. 하나투어는 9월21일부터 26일 사이 출발 기준으로 총 7만5,000석(지난해 11만석)을 확보했으며 8월22일 기준 약 3만석(40%) 소진된 상태다. 참좋은여행도 중화항공 타이베이 전세기를 1차례 운항하지만 모객은 아직 40%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자유투어는 지난해 하이퐁 노선에 전세기를 투입했지만 올해는 전세기 운항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장거리 시장은 특히 초조하다. 올해도 이틀 휴가를 내면 9일 휴가가 가능하지만 모객은 생각보다 쉽지 않아 보인다. 아프리카 전문 여행사 A관계자는 “아프리카 시장은 수요층의 구매력이나 휴가 상황이 여유롭기 때문에 올해도 지난해 수준으로 하드 블록을 받았는데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며 “발권 기한(TL)이 코앞인 상황에서 모객이 부진해 페널티 비상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유럽도 마찬가지다. 지난해처럼 전세기를 운항하는 항공사도 없는데다 정기편 하드블록 마저도 판매는 부진하다. 한진관광 관계자는 “지난해 마르세유 전세기는 없어서 못 팔 정도였는데 올해는 비슷한 시점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라면서도 “최근 예약이 다소 늘어나 예약 시기가 늦어진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여행사들은 약 한 달 동안 단거리 지역 프로모션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하드블록 미소진 페널티에 대한 부담이 큰 만큼 출발일에 가까워질수록 특가가 쏟아질 가능성도 다분하다. B여행사 관계자는 “연휴가 시작되는 첫날인 9월22일에 그나마 집중되고 있지만 그 이후 날짜가 더 걱정”이라며 “하드블록이나 전세기 좌석판매가 이대로 부진하다면 페널티라도 커버하기 위해 특가가 판을 치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는 갈수록 연휴 특수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기편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LCC들이 노선을 확대하면서 항공료도 저렴해진 상황인데다 휴가 사용에 대해 보다 자유로워진 사회적 분위기 등을 감안할 때 굳이 비싼 값으로 연휴에 여행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름 성수기 여행 수요가 둔화된 요인으로도 꼽힌 이유다. 올해는 특히 경기 침체도 한몫 더해졌다.  

 

손고은 기자 ko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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