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여수까지 차로 5시간. 이왕 고된 여정에 남해를 추가했다.
여수에서 낭만을 노래하고 남해에서는 봄바람을 실컷 들이켰다.

독일마을 근처에 원예예술촌이 자리한다. 뉴질랜드, 네덜란드, 프랑스, 스위스풍 등의 집과 정원으로 꾸며졌다
독일마을 근처에 원예예술촌이 자리한다. 뉴질랜드, 네덜란드, 프랑스, 스위스풍 등의 집과 정원으로 꾸며졌다

 

남해에서는 그림 같은 집들이 흔한 풍경이 된다. 산 비탈길을 따라 옹기종기 집들이 모여 있는 다랭이마을과 붉은 지붕이 이국적인 독일마을은 심지어 바다마저 코앞에 두고 경관을 뽐낸다. 그야말로 바다가 보이는 그림 같은 집이다.


사실 젊은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다랭이마을보다 독일마을이 이름을 알렸다. 새하얀 건물에 주황색 지붕을 덮은 집들이 위에서 내려다보면 외국에 온 것 같은 이국적인 느낌을 물씬 풍기기 때문이다. 얼핏 보면 한국에 정착한 독일인들이 모여 사는 곳인가 싶겠지만 틀렸다. 혹시 영화 <국제시장>을 봤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1960~70년대 경제발전을 위해 우리나라 간호사와 광부들은 독일로 건너가 고된 노동을 하며 외화 벌이에 이바지했는데, 독일마을은 당시 조국의 근대화를 이끌었던 교포들이 고국에서 노년을 보내고 정착할 수 있는 터전을 조성한 곳이다. 약 40채의 집들은 모두 독일에서 수입한 자재를 이용해 독일의 건축양식을 유지한 채 지어졌다. 드라마 세트장처럼 멋진 마을이지만 실제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이니 여행자의 예의는 잊지 말길. 

독일마을 입구
독일마을 입구

 

마을 곳곳에는 독일에서 직수입한 맥주(편의점이나 마트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것도 많다)와 소시지를 판매하는 카페가 재미를 더한다. 독일식 돈가스 슈니첼, 족발과 비슷한 학센 등 독일 요리도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다. 참, 카페는 꼭 테라스가 딸린 곳을 선택하길. 마을이 언덕에 위치한 덕에 봄바람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직수입한 독일 맥주와 소시지
직수입한 독일 맥주와 소시지

기자가 체험한 우수여행상품
여행스케치 [낭만가득 여수 밤바다 + 보물섬 남해 일주 투어]

글·사진=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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