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하늘이 들어선 타슈켄트의 가을
청명한 하늘이 들어선 타슈켄트의 가을
  • 도선미
  • 승인 2018.09.03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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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소비에트 연방의 거점도시였던 곳, 그보다 훨씬 더 과거에는 실크로드의 기착지이자 오아시스였던 곳. 
수천 년 전 카라반과 낙타들이 비단을 싣고 오갔던 그 길을 따라 우즈베키스탄으로 향한다.

9월부터 11월 초까지는 우즈베키스탄 여행의 적기다. 사진은 우즈벡의 나지라 지반배기 춤
9월부터 11월 초까지는 우즈베키스탄 여행의 적기다. 사진은 우즈벡의 나지라 지반배기 춤

●석국(石國)의 의미

 
우즈베키스탄은 완전한 대륙성 건조 기후로 봄, 가을 기온은 대체로 우리나라와 비슷해 우즈베키스탄을 여행하기 가장 좋은 계절은 봄과 가을이다. 특히 9월부터 11월 초순에 이르는 동안은 농업국가인 우즈벡의 바자르(시장)가 가장 풍성해지는 시기이니만큼 우즈벡 여행에는 최적기다. 타슈켄트는 천산산맥 지류에서 흘러나온 치르칙강을 젖줄 삼아 형성된 오아시스 도시다. 실크로드 시대에는 중간교역지로 명성을 날렸으며 특히 보석 세공으로 유명해 ‘돌의 나라’라는 뜻의 지금의 이름을 얻었고, 그것이 바로 타슈켄트다. 


●“당신은 항상 제 가슴 속에 있습니다”
무명용사의 묘 무스타낄릭광장


시민들의 산책로, 데이트 장소 등으로 애용되는 추모광장, 독립광장은 지난했던 우즈벡의 현대사를 담고 있다. 추모광장은 ‘무명용사의 묘’라고 불리는데 2차 세계대전 때 전쟁터에서 생을 마감한 병사들을 기리는 곳이다. 돌아오지 않는 자식을 기다리는 ‘슬픈 어머니’ 동상 앞에는 일 년 내내 꺼지지 않는 영원한 불이 있어 그들의 희생을 후대에 전한다.


동상 양쪽으로는 우즈벡 전통 양식으로 지어진 회랑이 뻗어 있고 칸칸마다 걸린 거대한 금속 책자에는 결국 돌아오지 못한 이들의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다. 찬찬히 살펴보면 김씨, 이씨, 박씨 등 고려인들의 이름도 섞여 있다. 스탈린의 학정에 의해 연해주에서 머나먼 중앙아시아로, 그리고 또다시 전쟁터로 끌려간 그네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쓰라려 온다. 우연히 이곳에 머물다 가는 외지인들은 동상 둘레에 쓰인 문장을 되새기며 읍하는 것으로 헌화를 대신한다. “당신은 항상 제 가슴 속에 있습니다. 사랑하는 이여”

독립광장은 연인들의 데이트 명소다

 

●“굳세어라, 타슈켄트!” 지진기념비


타슈켄트 시내에는 유난히 벽돌 건물이 많다. 천산산맥의 지맥이 닿아 있어 해발고도도 높고(평균480m) 지반이 불안정해 지진이 잦은 탓이다. 타슈켄트 역사상 가장 큰 지진은 바로 1966년 4월26일 5시22분53초에 발생한 리히터 규모 7.5에 이르는 대지진이다. 타슈켄트를 덮친 대지진 탓에 온 도시의 시계란 시계는 한꺼번에 멈췄다고. 


그날 그 시각은 샤라프 라시도프 거리에 있는 지진기념비에 각인돼 있다. 그 뒤로는 갈라진 땅을 향해 저지하려는 손동작을 취하고 있는 부부 동상이 자리하고 있다. 물론 이 구조물들은 지진을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지진 ‘복구’를 기념하는 것이다. 당시 소련연방의 15개 나라들이 타슈켄트로 모여들어 열성으로 도와준 덕분에 불과 2년 만에 도시가 재건됐다. 동상 뒤편의 벽화구조물은 연방국가들에 대한 우즈벡의 감사를 표현하고 있다. 

대지진 복구 기념비와 집시
대지진 복구 기념비와 집시

 

●에누리의 현장 브로드웨이 거리


골동품, 수공예품 등을 사고 파는 바자르가 중심인 거리다. 가이드의 조언으로는 수공예품들은 말 그대로 핸드메이드, 한정판이기 때문에 마음에 들면 여러 곳 둘러볼 생각 말고 ‘질러야’한단다. 우물쭈물하다 보면 발품만 팔고 빈손으로 돌아가기 쉽다는 것. 하지만 대략 30%는 에누리를 해야 한다. 일행 중 수완 좋은 이는 귀걸이 하나에 10불을 부르던 것을 펜던트와 팔찌까지 얹어‘일거삼득’해내기도 했다. 초상화는 보통 5달러에서 10달러 정도에 그릴 수 있고, 캔버스 5호 정도 그림은 40달러에서 50달러에 살 수 있다.

브로드웨이거리에서 골동품과 수공예품을 구매할 수 있다
브로드웨이거리에서 골동품과 수공예품을 구매할 수 있다
지진 복구를 위해 15개국이 힘을 모았다
지진 복구를 위해 15개국이 힘을 모았다


우즈베키스탄 글·사진=도선미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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